낯설어진 세상에서/이해인 낯설어진 세상에서 /이해인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 **시의 나라 2013.11.24
의심하는 사람들/괴테 의심하는 사람들* (XIV) /괴테 그대들은 소테트를 사랑하고 쓴다! 망상에 화 있으라! 저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의 힘은 저를 짝지어 줄 각운을 찾아야 한다 너희 아가씨들아, 믿으라. 뜻만으로는 아무런 힘이 없다 운문으로 묶이지 않고는 마음의 충만은 아직 표현이 안 되는데. 그 충만은 간.. **시의 나라 2013.11.21
빌헬름 티쉬바인의 전원화/괴테 빌헬름 티쉬바인의 전원화 /괴테 1 품격 있는 호화로운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장벽이 넘어간다. 궁륭은 남아 있다 하여 천년의 쓰임 이후에 대문이며 주춧돌 기둥이 짧아졌다. 그다음에 삶은 다시 시작된다 토양이 새로운 종자들에 섞이고 넝쿨에 넝쿨이 드리워진다 자연은 잘도 이루어.. **시의 나라 2013.11.20
생일/C.G.로제티 (Christina Georgina Rossetti) 생일 /C.G.로제티(Christina Georgina Rossetti /영국/1830-1894) D.G.로제티의 누이동생으로 일생을 독신으로 살며 많은 시를 썼는데 영원한 안식을 희구, 허무와 죽음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내 마음은 샘물 가에서 물오른 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맺힌 열매로 휘늘어진 사과나.. **시의 나라 2013.11.11
저녁 별/롱펠로 저녁 별 /롱펠로 지는 해 진홍빛으로 물들인 서쪽 하늘 창가에 기대인 예쁜 소녀처럼 저녁 별 빛난다. 사랑과 휴식의 별! 이윽고 빛나는 옷 활활 벗어 던져 저편 어두운 소나무 그림자 뒤로 몸을 누인다, 단잠과 부드러운 사랑의 꿈이 덮쳐 오 내 사랑하는 아리따운 헤스페러스여*! 내 사랑.. **시의 나라 2013.11.10
호레이쇼에게/셰익스피어 호레이쇼에게 /셰익스피어 자네 듣는가? 내 귀한 영혼이 능히 선택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 사람들을 분별할 수 있게 되자, 자네를 택하여 자기 사람으로 점찍어 버렸다네. 그대는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아무 내색도 않는 사람. 운명의 시련과 보상을 한마음으로 꼭 같이 고맙게 받아들.. **시의 나라 2013.11.05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Guillaum Apollinaire) <원앙새들이 노니는 파랑새 다리 주변의 가을 풍경>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Guillaum Apollinaire /프랑스 /1880-1918) 파리에서 피카소 등과 더불어 입체파 미학을 확립하고 20세기 초반의 전위적인 예술운동에 가담했다. 쉬르레아니즘 및 모더니즘의 선구자. <알코올>, <칼리그람> .. **시의 나라 2013.11.05
당신은 훌륭합니다/릴케 당신은 훌륭합니다 /릴케 난 당신 곁에 조그만 다가 가도, 당신은 매우 훌륭해 벌써 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렇듯 어둡습니다. 내 보잘것 없는 밝음은 - 당신의 가장자리에서 별 뜻이 없다오 당신의 뜻은 파도와 같고- 날마다 세상은 그 속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다만 내 그리움.. **시의 나라 2013.10.31
비 오는 날/롱펠로 비 오는 날 /롱펠로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고 넝쿨은 아직 무너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건만 모진 바람 불 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내 인생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는구나. .. **시의 나라 2013.10.08
마음의 가을/롱펠로 마음의 가을 /롱펠로 때는 가을, 밖은 아직 겨울이 이르지만 마음은 벌써 쌀쌀하네. 젊음과 봄은 어디에나 있으나 나만이 늙어 버렸구나. 새들은 하늘로 창살처럼 날고 쉬지 않고 노래하며 집을 짓는데 내 외로운 가슴 말고는 삶은 어디에나 약동해라. 조용하구나. 죽은 잎들 떨어져 서걱.. **시의 나라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