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레이쇼에게
/셰익스피어
자네 듣는가?
내 귀한 영혼이 능히 선택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
사람들을 분별할 수 있게 되자, 자네를 택하여
자기 사람으로 점찍어 버렸다네. 그대는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아무 내색도 않는 사람.
운명의 시련과 보상을 한마음으로 꼭 같이
고맙게 받아들이는 사람일세.
혈기와 판단력이 잘 조화를 이루어
운명의 여신이 함부로 손가락 놀리는 대로
이 소리, 저 소리, 줏대 없이 내는 피리가 아닌 사람은
진정 복받은 자일세. 감정의 노예가 아닌 자,
그 사람을 내게 준다면, 내 마음의 핵심에,
아무렴, 내 마음의 마음 속에 그를 간직하겠네.
내가 자네를 간직하듯이 -.
解* <햄릿 Hamlet> 2막 3장에서
고독한 왕자 햄릿이 비텐베르크(Wittenberg) 대학의 학우
호레이쇼에게 자기의 우정을 고백하는 말이다.
햄릿은 운명의 여신이 아무리 변화무쌍한 변덕을 부려도
자기 자신을 오롯이 지킬 줄 아는 호레이쇼 같은 사람을 존경한다.
햄릿 자신이 바로 운명의 변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흐트러짐 없는 견인적 태도가 절심히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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