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날들의 노래/릴케 그대의 날들의 노래 /릴케 ....... 일이 나를 책상머리에 잡아둘 때면, 수천의 지(知)의 천사들이 맴도는 듯 윙윙 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소용돌이치는 날들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적 속에서 나는 그것을 찾아갑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대의 날들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며, .. **시의 나라 2013.10.01
<우리>는 혼자라오/릴케 <우리>는 혼자라오 /릴케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내가 미처 알기도 전에 너희들이 나를 정든 고향에서 내쫓는다 해도, 나는 먼 고장을 낯선 고장처럼 가서는 안되네, 두려워해서도 안 되네,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함을 안 지금 내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나>라는 말.. **시의 나라 2013.09.28
나는 슬픔의 강은 건널 수 있어요/디킨슨 나는 슬픔의 강은 건널 수 있어요 /디킨슨 나는 슬픔의 강은 건널 수 있어요. 가슴까지 차올라도 익숙하거든요. 하지만 기쁨이 살짝만 날 건드리면 발이 휘청거려 그만 넘어집니다, 취해서. 조약돌도 웃겠지만 맛 본 적 없는 새 술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뿐입니다. 힘이란 오히려 아픔, .. **시의 나라 2013.09.26
힘과 용기 /데이비드 그리피스 힘과 용기 /데이비드 그리피스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에 따르.. **시의 나라 2013.09.25
가을은 아름답다/주요한 가을은 아름답다 /주요한 빗소리 그쳤다 잇는 가을은 아름답다. 빛 맑은 국화송이에 맺힌 이슬 빛나고 꿩 우는 소리에 해 저무는 가을은 아름답다. 곡식 익어 거두기에 바쁘고 은하수에 흰 돛대 한가할 때 절 아래 높은 나무에 까마귀 소리치고 피묻은 단풍잎 바람에 날리는 가을은 아름.. **시의 나라 2013.09.10
소네트 1 /셰익스피어 소네트 1 /셰익스피어 진정 아름다운 이들에게 후손이 많기를 바람은 미의 장미빛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흘러 늙은이는 죽어도 그 어린 자식이 그의 생생한 기억을 구현해 주기 원함이다. 그러나 그대는 자신의 빛나는 모습과 결혼한 듯 스스로 타들어 가면서 그대 광채의 불꽃.. **시의 나라 2013.09.07
가을을 기뻐하라/이어령 가을을 기뻐하라 /이어령 여름을 지낸 나의 뜨락엔 무엇이 열리고 무엇이 익어가는가? 가을 달처럼 둥그렇게 둥그렇게 익어가는 나의 열매여! 가을에 따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자. **시의 나라 2013.09.06
가을에게/존키츠 가을에게 /존키츠 1 안개와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 성숙시키는 태양과 내밀한 친구여, 태양과 공모하여 초가의 처마를 휘감은 포도 덩굴에 열매를 매달아 축복하고 이끼 낀 오두막 나무들을 사과들로 휘게 해 열매마다 속속들이 익게 하고, 조롱박을 여물게 하고, 꿀벌들을 위해 늦은 꽃들.. **시의 나라 2013.09.04
蒼空/윤동주 蒼空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러는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을 이끌고 南方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 **시의 나라 2013.09.02
소네트 60 /셰익스피어 소네트 60 /셰익스피어 자갈 깔린 해안으로 파도가 밀려 오듯, 우리의 분초들도 종말을 향해 서두르네. 앞선 것과 자리를 바꾸며 줄을 이어서 앞을 향해 모두 몰려 가네. 아이로 새로 태어나 광명의 천지에 나와서는 기고 걷고 장성하여 전성기에 도달하면, 악의로운 불개가 그의 광채에 .. **시의 나라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