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빌헬름 티쉬바인의 전원화/괴테

샬롬이 2013. 11. 20. 15:13

 

 

 

 

 

빌헬름 티쉬바인의 전원화

 

 

 

 

/괴테

 

 

 

 

1

품격 있는 호화로운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장벽이 넘어간다.  궁륭은 남아 있다

하여 천년의 쓰임 이후에
대문이며 주춧돌 기둥이 짧아졌다.

그다음에 삶은 다시 시작된다

토양이 새로운 종자들에 섞이고

넝쿨에 넝쿨이 드리워진다

자연은 잘도 이루어졌다.

 

2

 

아름답고 인간적이다

밖으로 가라 가리켜 주는 정신은.

숲들에서, 벌판에서

또 가파른 산기슭에서

해는 뜨고 또 지며

신과 자연을 찬양한다.

 

3

숲들에서 나무가 나무와

형제와 형제가 가까워지면,

방랑은, 꿈꾸기는

거부되지 않기를, 방해받지 않기를.

하지만, 한 명 한 명 동무들이

그 뜻이 사랑스럽게 함께 가는 곳,

그들이 아름다운 전체가 되어 서는 곳

거기 기쁨이 있고 거기 삶 있지.

 

4

거울 같은 수면 한가운데

참나무가 솟았다

저런 초록 숲 벌판에

위엄 있게 찍힌 제후의 인장

그 발치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넘치게 차오른 하늘을 바라본다

그렇게 삶을 즐기는 것,

외로움은 최고의 자산.

 

5

고귀하게 - 진지하게, 절반 짐승 한 마리, 누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정신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려 보며

위대한 것을 얻을 궁리를 한다.

아, 그는 달아나고만 싶다

그런 책무, 그런 명예를 벗어나,

영웅 하나를 기르는 건

켄타우루스*에게조차 부담이다.

 

6

끝에 가서는 괴롭힐지라도

우리가 즐겁게 감사하게 느끼는 것,

가슴과 뜻이 없는 곳에서

우리가 이루려 갈망하는 것

그건 크게 터 잡은 환한 지역

친구의 가슴 곁에 젊음의 발걸음

주고받으며 부드러워져,

아리따운 사라의 고통스러운 욕망

모든 것을 너희 이제 받았다

현세적이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었다

그러나 그리움과 욕망은

바닥에서부터 높은 곳으로 오른다.

샘가에는 물의 요정들이

공중에은 바람의 요정들이 있다

몸 씻으며 너희는 더욱 몸 가볍다

하늘 운무 속에서는 더욱더 가볍다

철벙거림과 물 속 걷기

이것저것이 너희 마음을 끈다

노래와 영상은 차츰 잦아들게 두라

그래도 그건 내면에서 행해졌으니.

 

7

조용한 물, 오싹한 동굴

산 높은 곳과 엄숙한 빛,

기이하여라, 우리 영혼의

전율스러운 만도린에서 울려나오는 것,

아마도 자연은 그렇게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데

그걸 알아보는 건 예술가의 시선뿐.

 

 

 

*신화에서 자주 고대 영웅들의 교육자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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