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오일도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오일도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저녁때면 창에 기대어 저 -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백색의 아득한 해로(海路) - 내 시선은 멀리 흰 돛에 닿았건만 그러나 나는 누구 오기를 기다림도 아닙니다. 마음없이 옛날 노래도 부르며 집 지키는 소녀처럼 또 휘파람 붑니다... **시의 나라 2016.08.11
밤/괴테 밤 /괴테 내가 아름답게 머물렀던 이 오두막집을 떠나 나는 낮은 발걸음으로 이 황량한 숲을 헤매이고 싶네. 달의 여신이 나오면 떡갈나무에 걸린 밤이 열리고 부드러운 남서풍은 밤의 행로를 알려주고, 자작나무들은 몸을 기울여 밤에게 가장 달콤한 향기를 뿌려 준다네. 가슴이 벅차오.. **시의 나라 2016.07.26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1902~1951) -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났다. 일본 릿교대학 영문과 졸업. 그의 시는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담담하에 그린 데 특색이 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라오 .. **시의 나라 2016.07.23
쓰기공책/자크 프레베르 쓰기공책 /자크 프레베르 둘에 둘은 넷 넷에 넷은 여덟 여덟에 여덟은 열여섯...... 다시! 선생님은 말하고 둘에 둘은 넷 넷에 넷은 여덟 여덟에 여덟은 열여섯. 헌데 저기 하늘을 지나가는 거문고새가 있네 아이는 새를 보고 아이는 새소리를 듣고 아이는 새를 부르네: 날 좀 구해 줘 나랑 .. **시의 나라 2016.07.21
사랑은/오스카 햄머스타인 사랑은 /오스카 햄머스타인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시의 나라 2016.07.20
청포도/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 **시의 나라 2016.07.09
나를 사랑하는 노래/이사카와 다쿠보쿠 나를 사랑하는 노래 /이사카라 다쿠보쿠 1 동해바다의 자그만 갯바위 섬 하얀 백사장 나는 눈물에 젖어 게와 벗하고 있네 모래언덕의 모래에 배를 깔고 첫사랑 아픔 수평선 저 멀리 아련히 떠올리는 날 촉촉이 흐른 눈물을 받아 마신 해변의 모래 눈물은 이다지도 무거운 것이런가 6 새로 .. **시의 나라 2016.06.30
사랑만이 희망이다/V. 드보라 사랑만이 희망이다 /V. 드보라 힘겨운 세상일수록 사랑만이 희망일 때가 있습니다. 새들은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울수록 더욱 세찬 날갯짓을 하지요. 꽃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마지막 힘을 다해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지요. 마지막 순간에 있는 힘을 다해 하늘을 보는 꽃처럼 먹구름이.. **시의 나라 2016.06.03
항상, 그리고 도처에/괴테 항상, 그리고 도처에 /괴테 산 협곡으로 깊이 들어가라 구름은 하늘 위로 높이 떠오르라. 뮤즈는 시내와 계곡을 호소하듯 부른다. 수천 번, 수천 번씩. 작은, 풋풋한 꽃받침이 열리면서 새로운 노래들이 울린다. 시간이 졸졸 소리내듯 달아나니, 계절들이 다시 오는구나. - 순례자의 아침노.. **시의 나라 2016.05.31
고귀한 자연/벤 존슨 고귀한 자연 /벤 존슨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나무가 크게만 자라는 것과 다르다. 참나무가 삼백 년 동안이나 오래 서 있다가 결국 잎도 피우지 못하고 통나무로 쓰러지느니 하루만 피었다 지는 오월의 백합이 훨씬 더 아름답다. 비록 밤새 시들어 죽는다 해도 그것은 빛의 화초요 꽃.. **시의 나라 201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