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노래
/이사카라 다쿠보쿠
1
동해바다의 자그만 갯바위 섬 하얀 백사장
나는 눈물에 젖어
게와 벗하고 있네
모래언덕의 모래에 배를 깔고
첫사랑 아픔
수평선 저 멀리 아련히 떠올리는 날
촉촉이 흐른
눈물을 받아 마신 해변의 모래
눈물은 이다지도 무거운 것이런가
6
새로 산 잉크병 마개 열고 나니
신선한 냄새
굶은 배 속 스미어 슬픔 자아내누나
일을 하여도
일을 해도 여전히 고달픈 살림
물끄러미 손바닥 보고 또 보고 있네
어느 날 문득
술 마시고 싶어서 못 견뎌하듯
오늘 나는 애타게 돈을 원하고 있네
서글프게도
머릿속 깊은 곳에 절벽이 있어
날마다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 듯
7
어느 날의 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그날은 그것으로 마음 평온하였네
새로워지는 내 마음 찾고 싶어
이름 모르는
이 거리 저 거리를 오늘도 헤매었네
친구가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은
꽃 사 들고 돌아와
아내와 즐겼노라
- <세계의 명시 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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