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나를 사랑하는 노래/이사카와 다쿠보쿠

샬롬이 2016. 6. 30. 08:54





나를 사랑하는 노래





/이사카라 다쿠보쿠





1


동해바다의 자그만 갯바위 섬 하얀 백사장

나는 눈물에 젖어

게와 벗하고 있네



모래언덕의 모래에 배를 깔고

첫사랑 아픔

수평선 저 멀리 아련히 떠올리는 날



촉촉이 흐른

눈물을 받아 마신 해변의 모래

눈물은 이다지도 무거운 것이런가



6


새로 산 잉크병 마개 열고 나니

신선한 냄새

굶은 배 속 스미어 슬픔 자아내누나



일을 하여도

일을 해도 여전히 고달픈 살림

물끄러미 손바닥 보고 또 보고 있네



어느 날 문득

술 마시고 싶어서 못 견뎌하듯

오늘 나는 애타게 돈을 원하고 있네



서글프게도

머릿속 깊은 곳에 절벽이 있어

날마다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 듯



7


어느 날의 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그날은 그것으로 마음 평온하였네



새로워지는 내 마음 찾고 싶어

이름 모르는

이 거리 저 거리를 오늘도 헤매었네



친구가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은

꽃 사 들고 돌아와

아내와 즐겼노라




- <세계의 명시 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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