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오일도

샬롬이 2016. 8. 11. 10:45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오일도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저녁때면

창에 기대어

저 -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백색의 아득한 해로(海路) -



내 시선은

멀리 흰 돛에 닿았건만

그러나 나는

누구 오기를 기다림도 아닙니다.



마음없이

옛날 노래도 부르며

집 지키는 소녀처럼

또 휘파람 붑니다.



슬픈 일과가 거듭는 동안

물결은 부딪쳐

사주(砂洲)의

빈 조개꼅질을 몇 번이나 옮겼는고!



오늘도 해가 저물어

엷은 볕 물 위로 사라지고

무심한 갈매기만

저 홀로 섬을 돕니다.




오일도(1901-1946)

본명은 희병(熙秉) 경북 영양 출신.

일본 릿교대학 철학부 졸업.

<조선 신문단> 4호(1925)로 데뷔.

<시원>을 창간하여 예술 지상주의의

개화를 보게 했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 99선 /김 경훈 역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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