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밤/괴테

샬롬이 2016. 7. 26. 07:00









/괴테





내가 아름답게 머물렀던

이 오두막집을 떠나

나는 낮은 발걸음으로

이 황량한 숲을 헤매이고 싶네.

달의 여신이 나오면 떡갈나무에 걸린 밤이 열리고

부드러운 남서풍은 밤의 행로를 알려주고,

자작나무들은 몸을 기울여

밤에게 가장 달콤한 향기를 뿌려 준다네.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만들며

영혼을 녹이는 전율이

서늘하게 덤불 속을 거닌다네.

얼마나 아름답고 달콤한 밤인지!

기쁨! 환희! 거의 알 수가 없네!

그러나 창궁이여, 나의 애인이

나에게 한 밤을 준다면

나는 그대에게 그대의 수천 밤들을 그대로 남겨둘 것을.





- <순례자의 아침노래>/괴테/김주연 역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