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것/브라우닝 가장 빛나는 것 /브라우닝 꿀벌 자루 속의 일 년 동안 모은 온갖 향기와 꽃. 보석 한복판에 빛나는 광산의 온갖 경의와 부. 진주알 속에 감추어 있는 바다의 온갖 빛과 그늘. 향기와 꽃, 빛과 그늘, 경이, 풍요. 그리고 이것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 보석보다 더 빛나는 진리. 진주보다 더 순.. **시의 나라 2017.02.03
사랑만이 희망이다/V. 드보라 사랑만이 희망이다 V. 드보라 힘겨운 세상일수록 사랑만이 희망일 때가 있습니다. 새들은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울수록 더욱 세찬 날갯짓을 하지요. 꽃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마지막 힘을 다해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지요. 마지막 순간에 있는 힘을 다해 하늘을 보는 꽃처럼 먹구름이 .. **시의 나라 2017.01.27
소네트 89/셰익스피어/피천득 옮김 소네트 89 /셰익스피어 어떤 허물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절으리라, 그대의 말씀에 구태여 변명 아니 하며 애인이여, 사랑을 바꾸고 싶어 구실을 만드는 것은 내가 날 욕되게 하는 것 보다 절반도 날 .. **시의 나라 2016.12.10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R. 번즈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R. 번즈 저 너머 초원에, 저 너머 초원에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나 그대를 감싸리라, 나 그대를 감싸주리라. 바람 부는 쪽에다 내 외투로써 막아 혹은 또 불행의 신산한 풍파가 그대에게 몰아치면, 그대에게 몰아치면 내 가슴이 그대의 안식처 되어.. **시의 나라 2016.12.09
소네트 121/셰익스피어 소네트 121 /셰익스피어 못된 놈으로 보이기보다는 진짜 못된 놈이 되는 게 낫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런 놈으로 욕을 먹고 진짜 맛도 못 보았는데 남들은 그랬거니 하는 즐거움도 없으니 말이다. 어째서 남들은 타락한 눈으로 보고서 나의 발랄한 혈기에 대해 이죽거리는가? 또는 어.. **시의 나라 2016.12.05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릴케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멀리서 떨어져 온다. 마치 먼 하늘의 정원이 시들고 있는 것처럼 거부의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 밤이 되면 이 무거운 지구는 모든 별로부터 떨어져 고독 속에 잠든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모든 것들도 .. **시의 나라 2016.12.02
인생의 거울/매를린 브리지스 인생의 거울 /매를린 브리지스 세상에는 변치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마음의 씨앗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 **시의 나라 2016.11.14
결론/마야코프스키 결론 /마야코프스키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지요. 말다툼에도, 거리감에도, 검토도 끝났다. 조정도 끝났다. 검사도 끝났다. 이제야말로 엄숙하게 서툰 시구를 받들어 맹세합니다. 나는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시의 나라 2016.11.08
안개 속/헤르만 헤세 안개 속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1 獨) 안갯 속을 헤매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노라.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벗으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피할 .. **시의 나라 2016.11.04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칼릴 지브란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지.. **시의 나라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