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노래하라/주요한 청년들이여 노래하라 /주요한 지화자 저 산 위에 올라 하늘을 노래하자 영원한 푸름을 우러러 노래로 응답하자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끝없는 자비함을 정성으로 노래하자 장고와 피리로 찬미하고 큰북과 나팔로써 화답하라 더 크고 더 높게 활개쳐 노래하며 발을 굴러 더 빠른 가.. **시의 나라 2013.01.07
나의 기도/마더 데레사 나의 기도 /마더 데레사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명예로워지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신뢰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시의 나라 2012.12.31
행복한 혁명가/체 게바라 행복한 혁명가 /체 게바라 쿠바를 떠날 때,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뿐더러 난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이 많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한 혁명가라고. **시의 나라 2012.12.27
대장의 접시/체 게바라 대장의 접시 /체 게바라 식량이 부족해 배가 고플수록 분배에 더욱 세심해야 한다. 오늘, 얼마 전에 들어 온 취사병이 모든 대원들의 접시에 삶은 고깃덩어리 두 점과 감자 세 개씩을 담아 주었다. 그런데, 내 접시에는 고맙게도 하나씩을 더 얹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취사병의 무기.. **시의 나라 2012.12.27
거룩한 밤에/박목월 거룩한 밤에 /박목월 마음에 평화를 주십시오. 눈이 쌓이는 들판과 같이 숲 속과 같이 인류의 마음 속에 오늘 밤 끝없이 풍성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산다는 것이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고된 고역과 구속과 의무에 짓눌리는 가파른 고빗길이라 하더라도 종내 당신에게 영광을 돌.. **시의 나라 2012.12.24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 **시의 나라 2012.12.22
눈송이/롱펠로 눈송이 롱펠로 하늘의 가슴으로부터 흔들리는 구름의 옷자락으로부터 헐벗은 갈색 숲 위에 추수 끝난 쓸쓸한 논밭 위에 천천히 소리없이 부드러운 눈 내리네. 우리의 구름 같은 환상도 어느새 거룩한 모습을 띠고 우리의 근심어린 가슴도 하얀 얼굴 앞에 고해(告解)를 하며 괴로움에 찬 .. **시의 나라 2012.12.12
양극/박목월 양극 /박목월 오일 스토브 앞에 의자를 당겨 놓고 지난 겨울을 보냈다. 불꽃을 지켜보며 밤이 되어도 등불을 켜지 않았다. 타오르는 생명의 소란스러움도 신성의 신비의 베일도 물어갔다. 다만 불꽃의 중심을 지켜보는 나의 얼굴에 빛과 어둠의 흐늘흐늘한 불꽃무늬가 얼룩졌다. 때로는 .. **시의 나라 2012.12.07
소네트 53/셰익스피어 소네트 53 /셰익스피어 온갖 그림자들이 당신께 모여드니 당신의 실체는 무엇이며 당신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모든 존재는 오직 한 그림자만 소유하고 당신도 하나의 존재인데 온갖 그림자를 빌려 주시네. 애도니스를 묘사해 봐도 그 모습은 당신을 억지로 흉내낸 것뿐. 헬렌의 낯에 .. **시의 나라 2012.11.30
눈/엘뤼아르 눈 /엘뤼아르 네가 나를 알아보는 이상으론 아무도 나를 알 수는 없다. 그 속에서 우리가 단둘이서 잠자는 네 두 눈을 나의 인간의 광선속에서 만들어내었다. 세계의 밤의 어둠에서보다는 나는 하나의 운명을. 그 속을 내가 여행하는 네 두 눈은 길과 길의 몸짓들에다 주었다. 땅을 벗어난.. **시의 나라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