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장미 지듯이/D. 든 이슬에 장미 지듯이 / D. 든 내 안에 나를 괴롭히는 불길 하나 키우나니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은 한없이 즐겁구나. 이토록 즐거운 아픔이어서 사랑도 하는 것을. 그 아픔을 버려야 한다면 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리. 허나 그대는 알지 못하네, 슬퍼하는 이 마음을 내 혀 말하지 않고 내 .. **시의 나라 2012.10.12
추수하는 아가씨/워즈워드 추수하는 아가씨 /워즈워드 보아라, 혼자 넓은 들에서 일하는 저 아일랜드 처녀를. 혼자 낫질하고 혼자 묶고 처량한 노래 혼자서 부르는 저 처녀를. 여기에서 잠시 쉬든지 가만히 지나가라 들으라, 깊은 골짜기 넘쳐흐르는 저 소리를. 저 처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말해 주는 이 없는가. .. **시의 나라 2012.10.12
그대가 늙었을 때/예이츠 그대가 늙었을 때 /예이츠 그대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잠이 가득해, 난롯가에서 꾸벅 졸거든, 이 책을 꺼내 들고 천천히 읽으시기를, 그리고 한때 그대의 눈이 품었던 부드러운 눈빛과 깊은 그늘을 꿈꾸시기를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의 발랄하며 우아한 순간들을 사랑했으며 거짓된 혹.. **시의 나라 2012.10.10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1913-1975): 조선대, 숭전대 교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감각적 언어로 생의 예지를 추구한 시를 많이 썼다. 대표 시로 <눈물> <가을의 기도>등이 있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 **시의 나라 2012.10.09
소네트 23/셰익스피어 소네트 23 /셰익스피어 무대 위의 서투른 배우가 겁이 나서 맡은 역을 제대로 못해 내듯, 또는 너무 격렬하고 사나운 역이라 그 서슬에 눌려 속마음이 약해지듯, 나는 지나친 신임이 두려워 완전한 사랑의 예식을 잊었습니다. 사랑의 강성한 힘이 짐스러워 내 사랑은 기운을 잃었습니다. .. **시의 나라 2012.10.05
소네트 30 /세익스피어 소네트 30 /셰익스피어 차분히 고요한 생각의 모임으로 옛 일들의 추억을 불러들이면 사라져 버린 것이 많아서 한숨지으며 해묵은 슬픔으로 그리운 시간의 소멸을 새삼 울어요. 종말 없는 죽음의 밤 속에 숨은 귀한 동무들. 흐를 줄 모르던 눈물에 눈이 잠겨요. 오래 전에 끝장 본 사랑의 .. **시의 나라 2012.10.04
자비의 본질/셰익스피어 자비의 본질 /셰익스피어 자비라는 것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순한 비처럼 하늘로부터 밑으로 내리는 것입니다. 자비는 두 겹으로 축복받습니다. 주는 사람도 복받고 받는 사람도 복받지요. 그것은 가장 강한 자에게 가장 강한 힘이 되며 옥좌에 앉은 제왕에게는 그의 왕관보다.. **시의 나라 2012.10.04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오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오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 사는 .. **시의 나라 2012.10.03
감사/노천명 감사 /노천명 저 푸른 하늘과 태양을 볼 수 있고 대기(大氣)를 마시며 내가 자유롭게 산보를 할 수 있는 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이것만으로 나는 신에게 감사할 수 있다 **시의 나라 2012.09.28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 **시의 나라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