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정호승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 **시의 나라 2012.10.29
날은 저물고/롱펠로 날은 저물고 /롱펠로 날은 저물고 어둠이 밤의 날개를 타고 내려오네.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깃털 하나가 하늘거리며 내려오듯이. 마을의 등불이 비와 안개를 헤치고 어렴풋이 비치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내게 다가오네. 괴로움은 아니더라도 이 슬픔 이 그리움은 안개가 비를 닮듯이 그.. **시의 나라 2012.10.29
비 오는 날/롱펠로 비 오는 날 /롱펠로 날은 춥고 쓸쓸한데 비 내리고 바람 그칠 줄 모르네. 담쟁이덩굴은 무너져 가는 담벼락에 아직도 매달린 채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잎이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기만 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한데 비 내리고 바람 그칠 줄 모르네. 무너져 가는 과거에 아.. **시의 나라 2012.10.27
가을 노트/문정희 가을 노트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그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 **시의 나라 2012.10.25
秋風에 부치는 노래/노천명 秋風에 부치는 노래 /노천명 가을 바람이 우수수 불어옵니다 신이 몰아오는 비인 마차소리가 들립니다 웬일입니까 내 가슴이 써~늘하게 샅샅이 얼어듭니다 <인생은 짧다>고 실없이 옮겨본 노릇이 오늘 아침 이 말은 내 가슴에다 화살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나는 아파서 몸을 추설 수.. **시의 나라 2012.10.23
밤에 익숙해지며/프로스트 밤에 익숙해지며 /프로스트 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빗속을 홀로 거닐다 빗속에 되돌아왔다. 거리 끝 불빛 없는 곳까지 거닐다 왔다. 쓸쓸한 느낌이 드는 길거리를 바라보았다. 저녁 순시를 하는 경관이 곁을 스쳐 지나쳐도 얼굴을 숙이고 모르는 체 했다. 잠시 멈추어 서서 .. **시의 나라 2012.10.22
목숨의 노래/문정희 목숨의 노래 /문정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시의 나라 2012.10.19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예요/캔 루이스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예요 /캔 루이스 그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때에는 그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만을 생각하세요. 왜냐하면 그대는 나의 그림자이고 나는 그대의 그림자이기 때문이예요. 우리 두 사람처럼 사랑하고 절대적인 믿.. **시의 나라 2012.10.15
그대에게 드리는 약속/수잔 폴리스 슈츠 그대에게 드리는 약속 /수잔 폴리스 슈츠 언제나 찾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과 늘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빛과 언제라도 손을 뻗어 붙잡을 수 있는 따뜻한 손과 이해는 하되 판단하지 않는 너그러운 마음을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기대어 울 수 있는 든든한 어깨와 당신이 원하는 .. **시의 나라 2012.10.13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 **시의 나라 201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