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엘뤼아르
네가 나를 알아보는 이상으론
아무도 나를 알 수는 없다.
그 속에서 우리가
단둘이서 잠자는 네 두 눈을
나의 인간의 광선속에서 만들어내었다.
세계의 밤의 어둠에서보다는 나는 하나의 운명을.
그 속을 내가 여행하는 네 두 눈은
길과 길의 몸짓들에다 주었다.
땅을 벗어난 하나의 의미를.
네 눈 속에서 우리의 끝없는 고독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자들은
자기네가 그렇다고 믿고 있던 자들은 이미 아니다.
네가 나를 알아보는 이상으론
아무도 나를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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