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김소월 부모 /김소월 낙엽(落葉)이 우수수 떠러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來日)날에 내가 부모(父母) 되어서 알아보랴. **시의 나라 2012.11.27
소네트 80 /셰익스피어 소네트 80 /셰익스피어 오, 당신 얘기를 쓰느라 이렇게 기진맥진하는 것은 더 잘난 시인이 당신 이름을 이용하기 때문이어요. 그 사람이 당신을 예찬하느라 전력 다하니, 당신의 명예를 말하려던 내 혀가 굳는구료! 그러나 훌륭하신 당신은 바다처럼 넓으니 볼품없는 배도 굉장한 범선과 .. **시의 나라 2012.11.23
사랑은/오스카 햄머스타인 사랑은 /오스카 헴머스타인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시의 나라 2012.11.19
사랑은 우리만의 역사예요/바브 업햄 사랑은 우리만의 역사예요 /바브 업햄 사랑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울고 웃는 역사가 필요해요. 사랑엔 애정을 품고 적극적으로 귀기울여주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의 행복과 안녕과 편안함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 **시의 나라 2012.11.11
초가을 달/롱펠로 초가을 달 /롱펠로 초가을 달이 마을 지붕 위에 금빛 나는 바람개비 위에 숲속 새들 떠나 버린 텅 빈 둥지 위에 아이들 잠든 방, 커튼 드리운 창문 위에 시골 오솔길과 추수 끝난 들판 위에 그 신비로운 빛 뿌리도다! 우리들의 여름 손님 새들 가버리고 마지막 곡식 실은 수레도 돌아왔네! .. **시의 나라 2012.11.10
낙엽/헤르만 헤세 낙엽 /헤르만 헤세 꽃마다 열매가 되려고 하네. 아침은 저녁이 되려고 하네. 변화하고 없어지는 것외에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네. 저토록 아름다운 여름까지도 가을이 되어 조락을 느끼려고 하네. 나뭇잎이여, 바람이 그대를 유혹하거든 가만히 끈기 있게 매달려 있어라. 그대의 .. **시의 나라 2012.11.09
그대 울었지/바이런 그대 울었지 /바이런 나는 보았지, 그대 우는 걸. 커다란 반짝이는 눈물이 그 푸른 눈에서 솟아 흐르는 것을. 제비꽃에 맺혔다 떨어지는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대 방긋이 웃는 걸 나는 보았지. 그대 곁에선 보석의 반짝임도 그만 무색해지고 말아. 반짝이는 그대의 눈동자 그 속에 핀 생생.. **시의 나라 2012.11.09
늙은 갈대의 독백(獨白)/백석(白石) 늙은 갈대의 독백(獨白) /백석(白石) 해가 진다 갈새는 얼마 아니하야 잠이 든다 물닭도 쉬이 어느 낯설은 논드렁에서 돌아온다 바람이 마을을 오면 그때 우리는 섧게 늙음의 이야기를 편다 보름밤이면 갈거이와 함께 이 언덕에서 달보기를 한다 강(江)물과 같이 세월(歲月)의 노래를 부른.. **시의 나라 2012.11.06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 누구나 혼지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시의 나라 2012.11.02
고원의 처녀에게/워즈워드 고원의 처녀에게 /워즈워드 사랑스러운 고원의 처녀여! 너에게 소낙비 되어 쏟아진 아름다움은 이 세상 재산, 한 마음 되어 너를 키운 십여 년의 세월은 네 머리 위에 지고한 은혜를 내렸다. 그리고 이 회색 바위, 저 집 잔디, 반쯤 면사 걷은 저 나무들, 고요한 호수가에 떨어져 속삭이듯 .. **시의 나라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