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60
/셰익스피어
자갈 깔린 해안으로 파도가 밀려 오듯,
우리의 분초들도 종말을 향해 서두르네.
앞선 것과 자리를 바꾸며 줄을 이어서
앞을 향해 모두 몰려 가네.
아이로 새로 태어나 광명의 천지에 나와서는
기고 걷고 장성하여 전성기에 도달하면,
악의로운 불개가 그의 광채에 덤벼들고
시간은 선뜻 주었던 젊음의 선물을 앗아가네
시간은 청춘에 수놓았던 꽃장식을 떼어 가고
아리땁던 아미에 평행선을 파며,
자연이 주었던 완전한 고운 모습 삼켜 버리니
그 놈의 낫은 서 있는 모든 걸 베어 넘기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내 시는 굳게 서서
그 잔혹한 손에도 불구하고 그대의 덕을 예찬하리라.
SONNET 60
Like as the waves make toward the pebbled shore,
So do our minutes hasten to their end,
Each changing place with that which goes before,
In sequent toil all forward do contend,
Nativity, once in the main of light,
Crawls to maturity, wherewith being crowned,
Crooked eclipses 'gainst his glory fight,
And Time that gave doth now his gift confound,
Time doth transfix the flourish set on youth
And delve the parallels in beauty's brow,
Feeds on the rarities of nature's truth,
And yet to times in hope my verse shall stand,
Praising thy worth, despite his cruel hand.
解* 미래에도 살아 남을 시 속에서 친구를 영원히 찬양하면서
자신의 시예술과 우정의 영속성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제보다 시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파도처럼 계속 연이어 몰려들어,
처음에는 사람에게 성장을 선물로 주더니만, 얼마 지나자 그 성장을 빼앗아 가
추한 노인으로 만들었다가 결국 삼켜 버린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악의로운 불개' 는 태양을 '잡아 먹는' 일식의 '불개'를 말한다.
시간은 여러 비유로 표현되는데, 여기서 다시 낫을 든 농부로 표현되고 있다.
근본에 있어 이 시는 시간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시이다.
<셰익스피어 소네트집 /이상섭 역주>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게/존키츠 (0) | 2013.09.04 |
---|---|
蒼空/윤동주 (0) | 2013.09.02 |
나 자신의 노래 1/월트 휘트먼 (0) | 2013.08.27 |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0) | 2013.08.26 |
산지(山地)/백석 (0) | 2013.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