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우리>는 혼자라오/릴케

샬롬이 2013. 9. 28. 22:03

 

 

 

 

 

<우리>는 혼자라오

 

 

 

 

/릴케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내가 미처 알기도 전에

너희들이 나를 정든 고향에서 내쫓는다 해도,

나는 먼 고장을 낯선 고장처럼 가서는 안되네,

두려워해서도 안 되네,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함을 안 지금

내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나>라는 말을 잊었고, 내가 아는 것은 <우리>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는 둘이 되었다네.

우리 둘은 뿌리를 같이 하고 세상으로 가지를 뻗어,

모든 존재들 너머로 <우리>로 자라올랐다네.

 

 

 

 우리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