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라오
/릴케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내가 미처 알기도 전에
너희들이 나를 정든 고향에서 내쫓는다 해도,
나는 먼 고장을 낯선 고장처럼 가서는 안되네,
두려워해서도 안 되네,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함을 안 지금
내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나>라는 말을 잊었고, 내가 아는 것은 <우리>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는 둘이 되었다네.
우리 둘은 뿌리를 같이 하고 세상으로 가지를 뻗어,
모든 존재들 너머로 <우리>로 자라올랐다네.
우리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라네.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가을/롱펠로 (0) | 2013.10.07 |
---|---|
그대의 날들의 노래/릴케 (0) | 2013.10.01 |
나는 슬픔의 강은 건널 수 있어요/디킨슨 (0) | 2013.09.26 |
힘과 용기 /데이비드 그리피스 (0) | 2013.09.25 |
가을은 아름답다/주요한 (0) | 201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