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샤를 보들레르 적 /샤를 보들레르 내 청춘은, 새까만 폭풍우에 지나지 않았고, 여기저기 빛나는 햇살이 떨어질 뿐이다. 천둥과 비바람에 그렇게 휩쓸려 내 정원에는 빨간 열매도 몇 개 남아 있지 않다. 이제 나도 상념의 가을에 접어들어, 삽과 갈퀴를 써야만 한다. 홍수에 피해를 입은 지면을 다시 한 번.. **시의 나라 2015.11.19
가을 노래/샤를 보들레르 가을 노래 /샤를 보들레르 I 머지않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으로 잠긴다. 안녕, 우리의 너무 짧았던 여름의 눈부신 빛이여! 벌써 들려온다, 음산한 충격과 함께 중정 돌바닥에 떨어지는 장작 소리가. 겨울의 모든 것이 내 안으로 다시 돌아온다. 분노, 증오, 전율, 두려움, 피할 수 없는 고.. **시의 나라 2015.11.17
가을/기욤 아폴리네르 가을 /기욤 아폴리네르 안개 속을 간다. 다리가 구부정한 농부와 그의 소중한 소가. 가난하고 부끄러움을 감춰주는 가을 안개 속을. 조용히 걸으며 농부는 노래한다.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주는 사랑의 노래를. 가을, 가을이 여름을 죽였네. 가을, 가을이 여름을 죽였네. 안개 속을 간다. .. **시의 나라 2015.11.14
너무 작은 심장/장 루슬로 너무 작은 심장 /장 루슬로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 **시의 나라 2015.11.13
좋은 일들이 많아지게 하소서/용혜원 좋은 일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용혜원 우리들의 삶 속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나서 모두 기분이 상쾌해지고 표정들이 밝아지기를 원합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반가운 친구를 만나고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아보인다는 소리.. **시의 나라 2015.11.12
진실하라/톨스토이 진실하라 /톨스토이 어떤 일에서든 진실하라. 진실한 것이 더 손쉬운 것이다. 어떤 일이든 거짓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진실에 의해서 해결하는 편이 보다 신속하게 처리된다. 남에게 하는 거짓말은 문제를 혼란시키고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겉으.. **시의 나라 2015.11.11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디킨슨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디킨슨 애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헐떡이는 작은 새 한 마리 도와 둥지에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시의 나라 2015.11.10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브라운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 /브라운 우리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요. 함께 마주 보기만 해도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는 그런 만남을 소망하며 사랑을 나누어 봐요. 우리 한쪽만으로는 완전하지 못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허점들을 소유하고 있어요.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봐요.. **시의 나라 2015.11.06
사랑, 모든 감각 속에서 지켜지는/토머스 아켐피스 사랑, 모든 감각 속에서 지켜지는 /토머스 아켐피스 사랑,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짐을 가볍게 해주는 최상의 선 내 사랑을 지켜보네, 잠들 때까지 나 피곤하여도 지치지 않으며 불편할지언정 강요받진 않네. 사랑, 그것은 진실하고 부드럽고 강하며 충실하고 신중하고 오래 .. **시의 나라 2015.11.05
낙엽/헤르만 헤세 낙엽 /헤르만 헤세 꽃마다 열매가 되려고 하네. 아침은 저녁이 되려고 하네 변화하고 없어지는 것외에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네. 저토록 아름다운 여름까지도 가을이 되어 조락을 느끼려고 하네. 나뭇잎이여, 바람이 그대를 유혹하거든 가만히 끈기 있게 매달려 있어라. 그대의 유.. **시의 나라 201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