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눈부신 천 한자락이/박목월 희고 눈부신 천 한자락이 /박목월 「사도행전」10장10절 희고도 눈부신 천 한 자락을 하늘나라에서 내게로 드리워주셨다. 물론 비몽사몽 간에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보여주시는 것일까 물론 미련한 우리들이 어찌 다 해아릴 수 있으랴? 희고도 눈부시는 천 .. **시의 나라 2017.04.19
나는 누구인가/디트리히 본회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감방에서 걸어나올 때 마치 왕이 자기의 성에서 걸어나오듯 침착하고, 활기차고, 당당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간수에게 말을 건넬 때 마치 내게 명령하는 권한이라도 있는 듯 자유롭고, 다정하고.. **시의 나라 2017.04.10
천 사람 중의 한 사람/루디아드 키플링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루디아드 키플링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은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시의 나라 2017.04.05
인생 거울/매들린 브리지스 인생 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시의 나라 2017.04.01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월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 **시의 나라 2017.03.28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2/칼릴 지브란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2 /칼릴 지브란 때때로 임종을 연습해 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으로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뿐. 그림자만 남는 빈자리엔 타다 남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 **시의 나라 2017.03.23
소네트 150/셰익스피어/피천득 옮김 소네트 150 /셰익스피어 아! 부족함을 가지고 내 마음을 휘저어 놓는 이 굳센 힘을 어느 힘에서 얻었느뇨? 나의 참된 시각(視覺)을 믿지 않게 하고, 태양도 밝지 않다고 맹세하게 하는 그 힘을. 어떻게 그대는 추한 것을 보기 좋게 할 수 있느뇨? 그대 행위의 잔재(殘滓) 속에도 힘과 보증된 .. **시의 나라 2017.03.17
휴식없는 사랑/괴테 휴식없는 사랑 /괴테 눈, 비, 바람에 맞서, 협곡에 자욱한 김 속에서, 안개를 헤치고, 꾸준히 앞으로! 꾸준히 앞으로! 휴식도 안정도 없이! 삶의 그 숱한 즐거움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통하여 나는 나를 때리고 견뎌내고 싶노라 그같은 머리숙임은 모두 가슴에서 가슴으로 가는 것, 아 아픔.. **시의 나라 2017.03.15
소네트 30/셰익스피어 소네트 30 /셰익스피어 차분히 고요한 생각의 모임으로 옛 일들의 추억을 불러들이면 사라져 버린 것이 많아서 한숨지으며 해묵은 슬픔으로 그리운 시간의 소멸을 새삼 울어요. 종말 없는 죽음의 밤 속에 숨은 귀한 동무들, 흐를 줄 모르던 눈물에 눈이 잠겨요. 오래 전에 끝장 본 사랑의 .. **시의 나라 2017.03.11
삼월/임영조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 **시의 나라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