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소네트 30/셰익스피어

샬롬이 2017. 3. 11. 10:25





소네트 30





/셰익스피어





차분히 고요한 생각의 모임으로

옛 일들의 추억을 불러들이면

사라져 버린 것이 많아서 한숨지으며

해묵은 슬픔으로 그리운 시간의 소멸을 새삼 울어요.

종말 없는 죽음의 밤 속에 숨은 귀한 동무들,

흐를 줄 모르던 눈물에 눈이 잠겨요.

오래 전에 끝장 본 사랑의 슬픔에 다시금 울어요.

사라져 간 여러 모습 슬퍼하여요.

이미 과거에 묻어 버린 아픔을 다시 앓고

무거운 심정으로 이 슬픔 저 슬픔을 다시 헤아려요.

예전에 울어 버렸던 슬픔의 슬픈 내력을

진작에 눈물로 값을 치렀는데도 새로 다시 치러요.

그러나 친구여, 그러다가 그대가 생각나면,

모든 상실은 메워지고 슬픔은 끝나요.



解*

다정다감한 시인의 추억에는

지금 당장 행복보다도

사라져 버린 그리운 사실들이 가득하다.

이 시의 특징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슬픈 추억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상실감에 대한 시적 표현에 있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특히 우수하다.

모든 상실감을 메우고도 남는 것은

지금 당장 살아 있는 친구의 우정이다.


-Shakespeare 소네트집/셰익스피어/이상섭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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