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삼월/임영조

샬롬이 2017. 3. 4. 08:02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 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 본다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식없는 사랑/괴테  (0) 2017.03.15
소네트 30/셰익스피어  (0) 2017.03.11
희망/괴테  (0) 2017.03.03
소네트 24/셰익스피어/피천득 옮김  (0) 2017.02.24
죽는냐 사느냐/셰익스피어  (0) 201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