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샤를르 보들레르 교감 /샤를르 보들레르 자연은 신전, 그 살아 있는 기둥들에서 이따금 어렴풋한 말들이 새어나오고, 사람은 상징의 숲들을 거쳐 그곳을 지나가고, 숲은 다정한 눈길로 사람을 지켜본다 멀리서 아련히 어울리는 메아리처럼 밤처럼 광명처럼 한없이 드넓은 어둡고도 깊은 조화의 품안에서 .. **시의 나라 2017.11.15
지금 이 순간/피터 맥윌리엄스 지금 이 순간 /피터 맥윌리엄스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글로는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다네 적절한 어휘와 구절들을 찾을 길이 없네. 나는 분별력을 잃어버렸네. 그대를 만난 이후로는 그저 모든 것이 행복에 겨워.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원하는지, 아니면 그대를 원하기에 사랑하는 .. **시의 나라 2017.11.11
마음의 가을/롱펠로 마음의 가을 /롱펠로 때는 가을, 밖은 아직 겨울이 이르지만 마음은 벌써 쌀쌀하네. 젊음과 봄은 어디에나 있으나 나만이 늙어 버렸구나. 새들은 하늘로 창살처럼 날고 쉬지않고 노래하며 집을 짓는데 내 외로운 가슴 말고는 삶은 어디에나 약동해라. 조용하구나. 죽은 잎들 떨어져 서걱.. **시의 나라 2017.11.09
만남/롱펠로 만남 /롱펠로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마침내 우리 다시 만나는 이 만남은 기쁨인가, 아픔인가? 인생의 나무는 뒤흔들리고 이제 남은 잎들은 몇 안되네. 가장 높은 가지 꼭대기에 매달린 두세 개 예언자의 열매처럼 우리는 옛날처럼 귀에 익은 말씨로 인사를 나누며 비록 말은 않지만 서로 생.. **시의 나라 2017.11.07
가을/릴케 가을 /릴케 나뭇잎은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 나라 먼 정원이 시들은 양, 거부하는 몸짓하며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大地가 온 별들로부터 靜寂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을. 만.. **시의 나라 2017.10.28
추수하는 아가씨/워즈워드 추수하는 아가씨 /워즈워드 보아라, 혼자 넓은 들에서 일하는 저 아일랜드 처녀를, 혼자 낫질하고 혼자 묶고 처량한 노래 혼자서 부르는 저 처녀를. 여기에서 잠시 쉬든지 가만히 지나가라 들으라, 깊은 골짜기 넘쳐흐르는 저 소리를. 저 처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말해 주는 이 없는가. .. **시의 나라 2017.10.25
우리 사랑에는 끝이 없습니다/로런드 R. 호스킨스 주니어 우리 사랑에는 끝이 없습니다 /로런드 R. 호스킨스 주니어 지금까지 나는 그대를 너무도 사랑했습니다. 그래도 내일 아침이 밝으면 그대 향한 내 사랑은 계속 자랄 것입니다. 더욱 찬란하게, 더욱 강하게, 더욱 깊게, 그리고 전보다 더욱 온화하면서도 아름답게 여전히 새날은 올 것이며 .. **시의 나라 2017.10.20
우리글 한글/김후란 우리글 한글 /김후란 보라, 우리는 우리의 넋이 담긴 도타운 글자를 가졌다. 역사의 물결 위에 나의 가슴에 너는 이렇듯 살아 꿈틀거려 꺼지지 않는 불길로 살고 영원히 살아 남는다 조국의 이름으로 너를 부르며 우리의 말과 마음을 적으니 어느 땅 어느 가지에도 제 빛깔 꽃을 피우고 아.. **시의 나라 2017.10.09
사랑의 기도/J. 갈로 사랑의 기도 /J. 갈로 말없이 사랑하여라 내가 한 것처럼 아무 말 말고 자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사랑하여라,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이 되도록 말없이 사랑하여라.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드러나지 않게 좋은 일을 하여라. 그리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라. 말없이 사랑.. **시의 나라 2017.09.29
아이들/롱펠로 아이들 /롱펠로 얘들아, 내게 오너라! 너희들 뛰어노는 소리 듣노라니 나를 괴롭히던 의문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구나. 동쪽 창문을 열고 해를 바라보아라. 마음은 노래하는 제비 같고 졸졸 흘러내리는 아침 시냇물 같구나. 너희 가슴엔 새들과 햇빛 깃들고 너희 생각은 흐르는 시냇물 .. **시의 나라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