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 급행 - 심 성 보 - 붕어빵 리어카 빵틀한테 물어봤다 사랑도 따끈하게 구워 팔 수 없나요 아암요 수표를 잔뜩 넣어 찍는다면 될 듯해요 -2009년 가을 <시조세계> **童溪의 시 2010.02.03
도문의 모정慕情 도문의 모정慕情 - 심 성 보 - 건너가면 곧 북녘인데 두만강은 시詩만 쓰네 천지天池의 청솔빛이 도문에 푸르건만 기나긴 역사의 터널 끊어질 줄 모르는가 쟁쟁한 선열의 말굽소리 하염없이 아리는 사유思惟 남녘같은 저 황토길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童溪의 시 2010.02.02
물건리 야박夜泊 물건리 야박夜泊 - 심 성 보 - 굽 낮은 산그늘에 포구浦口는 얼큰한데 어공漁公은 어딜 갔나 빈 배만 놀고 있네 두어라 그냥 두어라 내일이면 오리니. 소매 접는 저어새 파랑波浪도 밤이런가 새벽소리 기다려져 고동소리 기다려져 월색月色에 빠진 나그네 잠 못 드는 하얀 객창客窓 **童溪의 시 2010.02.01
성산포 성산포 - 심 성 보 - 화산터 돌을 굴러 뚝방을 얽어놓고 육지를 그리다가 풍지처럼 떨던 가난 바람이 펀 조밥 먹고 우도 톳국 마셨다 전설을 엮어다가 값 묻는 이 섣달에 고깃배는 이어도를 시나브로 출렁인다 갯마을 비바리네를 보고 지고 옛 생각에. **童溪의 시 2010.01.29
황진이 황진이 - 심 성 보 - 재색(才色)이 너무 뛰어 홀로 태운 호롱이뇨 진실에 목마른 널 금수(禽獸)처럼 탐(貪)한 물정(物情) 네 육신(肉身) 걸레로 찢어 흩뿌리고 갔구나. 놀라운 예술성을 시편(詩篇)에서 감동하다 모필(毛筆)로 걸어 두고 애송하는 후대(後代)니라 위선(僞善)을 힐난한 해학 절로 아껴 한단.. **童溪의 시 2010.01.28
사서애思西涯 사서애思西涯 - 심 성 보 - 안동벌 하회마을 솟을대문 와가원경瓦家園景 능선은 수려하고 평원은 광활한데 곳곳에 애학愛學의 유산 걸출 인물 길렀더라. 임란壬亂의 참담한 조국 구국일심 동분서주 청사靑史에 길이 빛날 대공大功을 세웠나니 소명召命에 충절이 이르러 정승 품위 떨쳤.. **童溪의 시 2010.01.27
한산섬 한산섬 - 심 성 보 - 님께서 시름하신 수루戍樓 섬돌에 올라보니 날 뛰는 무리들을 일격에 침몰시킨 장쾌한 대첩大捷의 현장 억새꽃에 학鶴이 푸르네. 모두가 아니라 할 때 외로 품어 펴신 선각先覺 만백萬百이 우러르던 날 청맹靑盲도 우주를 보았네 시공時空을 넘는 영혼이시여 여명의 .. **童溪의 시 2010.01.26
촉석루(矗石樓) 촉석루(矗石樓) - 심 성 보 - 진주성 벼랑따라 우뚝 선 촉석루를 하쉽게 찾아들어 망중한(忙中閑)이 즐거운데 어디서 포효하듯 먼 핏소리 사백년을 돌린다. 푸른 돌 굽이 도는 깍지 못 푼 논개 절규 수풀은 죽창을 품어 그날을 기다리고 한(恨) 많은 겨레의 혼불 남강(南江) 물을 끓인다 -2006.. **童溪의 시 2010.01.25
담양 담 양 /심 성 보 물어 물어 발을 디뎌 소쇄원을 접어드니 대하大河를 읽어주고 심우心宇를 열어주는 만고에 찬란한 시가詩歌 무등산을 드높인다 죽산골 산죽나무 춘강春江에 흥건하고 실버들 하늘하늘 봄처녀 설레신다 뚝방은 느티길 나그네길 숯불 피운 자운영. 모롱이 길목에는 산채.. **童溪의 시 2010.01.23
막사발2 막사발 2 -심 성 보 - 물레는 솥을 이고 굴뚝은 산을 지고 장작불 땀에 젖는 가맛골이 옹색해도 묵은 지 장맛에 사는 박하 같은 토박이라. 갯버들 허드러진 강나루에 모여 앉아 삼동 내 익은 쌀술 막사발로 채워놓고 우정은 허리를 풀고 날 저문 줄 모른다. 겨울새 떠난 자리 볼 비비는 농병.. **童溪의 시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