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2 티벳 2 /심성보 바람보다 빠른 물살 사방은 정토인데 삽질로 턴 자갈길 습기 없는 육체의 땅 한 발짝 여유도 없이 천길 서는 푸른 물. 던지듯 사는 목숨 죽음처럼 어지럽다 허공은 검독수리 짐승 같은 칼바윈데 마방은 접시꽃 피는 헛간 달려간다 장강아. **童溪의 시 2009.12.15
티벳 1 티벳 1 /심성보 서역은 가도 가도 곡예 같은 악은(岳隱)인데 장공(長空)은 저렇게도 티 없는 우주로고 흑우(黑牛)떼 구름 걷는 흑우떼 묵화로나 봤던가. 청간(淸澗)은 거세게도 골을 잘라 흘러가고 저마다 사는 맛이 묘하고 묘하도다 붉은 말 비알밭 붉은 말이 한강수(漢江水)를 묻는다. **童溪의 시 2009.12.15
비슬산 장원에서 비슬산 장원에서 _ 심 성 보 - 먼지 턴 건반소리 벽계수(碧溪水) 건너가고 불러보는 옛가락에 청춘을 느껴본다 산벚꽃 흩날리는 골짝 별유천지(別有天地) 따로더냐. **童溪의 시 2009.12.11
반시골 반시(盤枾)골 _심 성 보- 비슬산 가는 길목 첩첩이 붉은 낙엽 반시가 절이 삭아 키 큰 장대 휘청인다 씨암탉 두어 마리는 응석대듯 쪼르르. 궁근지 오래인 듯 다문다문 묵은 이끼 버둥친 흔적들이 풀씨 품은 터줏고목 조리개 끌어당기는 가뭇가뭇 패인 옹이. 서산은 해를 물고 까치는 내려보고 제 밥이 .. **童溪의 시 2009.12.11
억새꽃 억 새 꽃 - 심 성 보 - 하얀 억새 억새꽃 그 미웁던 바람비 숙인 인고(忍苦)에 빚은 미학 (美學) 누가 가상(嘉尙)타 않으리 두견새 울고 간 산정(山頂)에 눈물 뿌려 피고나, 풀잎 하나 둘 스러져도 양떼처럼 강한 순박 피는 꽃도 아름답다 지는 꽃도 아름답다 무서리 날리는 산정(山頂)에 하얀 억새 억새꽃 .. **童溪의 시 2009.12.04
가을 전어 가을 전어 - 심성보 - 파리 똥 까만 백열등 풍로는 몸을 털고 숲불 석쇠 전어 몇 손 왕소금 뛰는 구이 꾹 씹어 고소한 어두일미 (魚頭一味) 가난없는 오늘밤. **童溪의 시 2009.12.04
명창 명창 - 심 성 보 - 매초롭고 까만 머리 옥비녀 하얀 동전 화문석 버선발에 갑사치마 남끝동 허공에 졸던 가얏고 합죽선이 줄을 건다 새벽별 눈동자는 구구절절 아롱아롱 파르르 어깨선이 가슴을 저며 놓고 심청가 이별대목에 피가 솟아 슬퍼라 폐부를 뚫는 득음. 추임새 얼쑤 절쑤 고단한 .. **童溪의 시 2009.11.28
풍어 풍어 - 심 성 보 - 물건리 몽돌 포구 파랑이 쉬어가는 날 방조제 팽나무는 갈칫배 점등하고 목로는 그물코에 솥 걸고 흑야를 띄웁니다. 유장한 해안선은 두루미 발을 뻗고 아득한 수평에는 새벽별 은은한데 돌아온 딸기코 선장 소주 한잔 즐깁니다 **童溪의 시 2009.11.28
겨울 운문호 겨울 운문호 심 성 보 운문산 운문호에 동짓달 깊어가고 팔조령 넘어오신 수몰 부락 어르신네 천막집 군고구마에 녹아드는 시장끼 물오리 물갈퀴에 하루해를 달아놓고 떡갈나무 떡갈잎에 두보로 앉은 여정 까치밥 낙락 꼭지에 얼지 않는 그리움 운문호 사진되신 백두산천지!!! 다음에 운문호를 찍어.. **童溪의 시 2009.11.28
흑염소 흑 염 소 심 성 보 두 눈에 도는 구름 말뚝줄이 가려워라 산수유꽃 마시고는 참한 울음 울고 있다 풀 뜯고 누워있으면 아이들의 당나귀. -2009년여름<부산시조> **童溪의 시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