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南冥 선생 남명南冥 선생 심 성 보 두류산 왕대밭에 임의 얼 드푸르다 장공長空을 읽는 안목 때가려 일러주고 이윽코 도량 큰 모필 한 장 먹빛구름 거뒀다 사직이 위태할 땐 사표師表로 지켜내고 초야는 억새풀로 임의 영혼 덮어주다 월장한 왜倭의 무리를 후려치고 쓸었다 역사는 아직도 격랑의 일월日月인가 .. **童溪의 시 2010.03.05
작천정酌川亭 작천정酌川亭 심 성 보 인적은 끊어지고 달꽃은 흐르누나 유객은 술잔 띄워 시詩 한 수를 읊고 놀다 장고는 처마에 걸고 운우몽雲雨夢을 꾸었던가 간월산 먼먼 봉峰은 여울에 와 닿누나 물소리 벌레소리 솔소리 낭랑한데 덧없는 풍진세상은 언제였나 싶누나 2005년 겨울 <부산시조> **童溪의 시 2010.03.04
백자 2 백자 2 백자 2 심 성 보 어느 광인狂人 손이 물레를 돌렸던고 작열灼熱던 가맛골은 빙점氷點같이 외려 차고 소진燒盡은 뼈 깊이 울었나니 모공毛孔마저 희거라 **童溪의 시 2010.02.27
설춘雪春 설춘雪春 심 성 보 아직 군불이 구수한데 박속같은 눈이 녹네 뜰아래 얼룩소 없으믄 나랑 노는 줄 알거라 여울서 물도 좀 먹여보고 매화꽃잎 띄울란다 **童溪의 시 2010.02.23
정情 정情 심 성 보 고독은 곁에서 울고 근심은 먼데서 운다 저문 강 별빛이 차갑고 새벽은 풀잎에 시리다 뒤뜰에 살구가 익어가도 월색月色은 어쩐지 더디다. 달래믄 밝아 온다지만 알 듯 모를 듯 하니라 사모思慕는 산그늘에 서고 밥 짓는 연기가 서럽다 이 밤도 그립다 하면 더욱 그리운 사.. **童溪의 시 2010.02.18
우포牛浦의조춘早春 우포牛浦의 조춘早春 - 심 성 보 - 다복솔 졸고 있는 산허리를 돌아드니 춘풍은 유유悠悠하고 빈 배는 자적自適한데 황홀턴 겨울철새는 물질옷을 벗고 있네 삼동三冬을 삭힌 창포蒼浦 섶을 깨워 떡잎인데 아슴한 덤불 초막草幕 인적도 드물레라 어허라 시절時節이 환정이느니 두멘들 그.. **童溪의 시 2010.02.15
사조모思祖母 사조모思祖母 - 심 성 보 - 두 볼이 넉넉한 홍시紅枾 밭고랑에 떨어 질 때 호미 놓고 닦아 주신 적삼흙이 따뜻했네 석양에 돌아보는 불망不忘 선산先山은 산꿩만 돌고 - 2006년 부경대 <수평선> **童溪의 시 2010.02.10
석양의 강변 석양의 강변 - 심 성 보 - 바람이 고요타 하나 방초芳草가 먼저일레 거친 벌 갈고 오는 뿔이 굵은 누렁소 꼴 먹는 등마루 콩새 저녁 연기 구수해라. 금빛 맑은 모래알은 칠백리 행간行間일래 누가 저 수려한 공단貢緞앞에 넋이 정靜타 하리야 한사코 넘치는 낙동洛東의 찬샘 백구白鷗야 너도 동動하느.. **童溪의 시 2010.02.06
헐티재 주막 헐티재 주막 - 심 성 보 - 길 잃은 동장군이 탁주 한 잔 하자 하는 비슬산 헐티재 주막 골을 차는 뻐꾸기 앙다문 삶의 깍지를 솔가지로 털어 본다 주말 발 발동이 걸려 거리를 나선 일탈 투박한 판자상에 도토리묵 두부안주 가창골 봄미나리에 버무리는 냉이나물 매운 일 차운 일 땡처리 하는 하루 시정.. **童溪의 시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