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리고 시월 <감자꽃> 오월 그리고 시월 심 성 보 양지촌 감자꽃이 날더러 오라한다 나물 캐고 씨 뿌리고 시냇물에 얼굴 씻잔다 호박쌈 즐겨도 보고 정(情)붙여 보자한다 곱게 물든 단풍잎이 한 동네 살자한다 가을 빛이 좋다하고 소매를 잡고 서서 갈무리 부요한 들판 풀어 놓고 살자한다 2007년 가을<시조문.. **童溪의 시 2010.05.21
둥지 둥지 심 성 보 땅 위에 하늘 아래 나뭇가지 사이에 새가 둥지를 튼다 가는 가지 큰 가지 지푸라기 마른 풀 하 것없이 물어다가 원룸으로 만든다 거기서 새끼 놓고 가정을 일군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둥지를 떠나지 않고 집을 번창시킨다 사람의 둥지는 자꾸만 비어져만 간다 새가 부럽다 " 마음의 .. **童溪의 시 2010.05.16
몰입 몰입 심 성 보 소 먹이는 실개천에 가재랑 눈이 맞아 코뚜레 끌러주고 저녁마저 잊었더냐 가재 눈 작다지 마라 골짝물 다 보더라 2008년 부경대<수평선> **童溪의 시 2010.05.15
사과 상자 텃밭 사과 상자 텃밭 심 성 보 지붕 위 하늘 밑에 사과상자 열 개 흙을 채웠네 좁쌀보다 작은 까만 상추씨 손가락으로 살 살 고랑을 파서 깨알 같이 심었네 어디서 날아온 참새 용케도 알아 보고 샅샅이 뒤적이며 쪼아 놓았네 참새의 눈에는 망원경이 붙었네 다시 심고 신문지를 덮었더니 참새는 신문 읽느.. **童溪의 시 2010.05.14
과일 과일 심 성 보 과일에도 눈이 있다 동그란 얼굴에 눈이 있다 천진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그래서 나는 과일을 살며시 만진다 사랑의 눈빛으로 담아 오면 과일은 향기를 풍긴다 과일은 나의 아기다 **童溪의 시 2010.05.06
임진강 나루 임진강 나루 심 성 보 격랑激浪의 역사앞에 애끓는 겨레인데 무심無心한 임진강은 뭇새가 날으누나 분단이 비통하여도 강물은 悠悠로다 장구長久한 세월로 통일을 빌었건만 처절한 휴전선은 산하山河를 가로 질러 고적孤寂한 사공의 가슴 짓누르고 마는고나 올라가면 고향이오 내려오면 핏줄이 있.. **童溪의 시 201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