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 것이 좋은가? 과연 어느 것이 좋은가? /김경진 목사 날씨가 매우 춥다. 지하철 통풍구의 더운 김으로 몸을 녹이는 두 도둑 고양이의 신세가 처량하다. 쥐잡으려고 길 건너다치어 죽은 동료도 부지기수다. 부조 나간것도 그렇지만 어쨌든 살아야 하는데 사는 것도 수월찮고, 받아주는 사람없으니 갈곳도.. **寓話集 2015.02.25
한 맺힌 소리 한 맺힌 소리 /김경진 목사 서편제, 서편제하며 하도 떠들기에 그 영화를 한번 보기로 했다. 캄캄한 밤 넓은 공터에서 영사기를 설치하고 짐승들이 다 모였다. 모두들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하며 보다가 결국 마지막 송화가 심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물들을 찍어냈다. 사자야 체면.. **寓話集 2015.02.24
멋진 음악회 멋진 음악회 /김경진 목사 정말 멋진 음악회였다. 관객이 많이 모였기에? 훌륭한 지휘자가 있었기에? 천만의 말씀 그 음악회가 얼마나 멋졌느냐를 설명하련다. 장소야 정말 토론토에선 최고였다. 그러나 그건 별개의 문제이고 그날 모든 연주자들의 정성은 정말 대단했다. 연미복 차림의 .. **寓話集 2015.02.21
고래와 새우가 싸울 때 고래와 새우가 싸울 때 /김경진 목사 고래는 심기가 좋지 않았다. 아침에 물위로 떠오르는데 상어란 녀석이 얼쩡거리며 길목을 막는 게 아닌가. 비키라면서 물살을 거슬러 치솟는데 계속 얼쩡얼쩡하는 것이 짜증났다. 그래도 저게 정신을 못 차리고 심사를 건드렸다. 이리저리 쏘다니는.. **寓話集 2015.02.17
선문답 선문답 /김경진 목사 언제부턴가 두꺼비를 '두도사'라 불렀다. 꼭 언제였는지는 모르나 한번은 토끼가 짐승들이 있는 자리에서 호랑이에게 쫓긴 이야기를 했다. "산다는 게 뭔지 말이야......" 하자 두꺼비가 "배는 고프고......"라며 한마디 던진 게 모두 거기에 대해 해석을 붙였다. 확실히 .. **寓話集 2015.02.14
고유의 소리 고유의 소리 /김경진 목사 목동들이 파 놓았던 우물이 말라 방치했는데 한눈을 팔던 늑대가 고만 우물 깊숙이 빠지고 말았다. 떨어지면서 아픈 것은 고사하고 빠져 나갈 길이 막연했다. 끙끙 앓으면서 늑대 살리라고 고함을 지르니 악동으로 소문난 늑대를 살려냈다가 언제 봉변당할지 .. **寓話集 2015.02.13
여우들의 어설픈 복수 여우들의 어설픈 복수 /김경진 목사 여우는 진짜로 이를 갈았다. 말대꾸 한번 했다고 그렇게 혼을 낼 수가 있나 싶어 '두고 보자' 하고 결심을 했다. 그러나 호랑이로서는 '그게 아니올시다' 였다. 요즘 들어 좀 풀어줬더니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는 게 그냥 뒀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좀 씹어.. **寓話集 2015.02.10
개판 개판 /김경진 목사 누가 개판이란 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르지만 정말 우리를 모독하는 말이다. 우리들 개 세상에도 법이 있고 질서도 있어 동네에서 힘 센 개를 맹주로 세우고 그 킽의 몇 똘마니들이 옆 동네와의 싸움에도 나서주어 나름대로 재판도 해주고 먹는 문제도 해결해 준다. .. **寓話集 2015.02.09
감동적인 시 한 수 감동적인 시 한 수 /김경진 목사 사자가 엄명을 내렸다. 우리가 비록 짐승이라 해도 그렇게 잔인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우리도 예술에 관심을 두고 우리의 수성을 바로잡도록 해보자며 앞으로 각자 특기를 살려 예술활동을 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예술 활동이 어디 하루아침.. **寓話集 2015.02.06
주인집 생일 주인집 생일 /김경진 목사 주인집 생일을 며칠 앞두고 집안에 있던 모든 가축들이 회의로 모였다. 과연 이번 생일 잔치에 누가 죽을 것이냐 하는 과제였다. 이솝우화엔가 보니 으레 소는, 나는 주인을 위해 밭을 갈고 농사를 돌보니 나는 죽을 수가 없을 것이고, 개는, 항상 집을 지키고 도.. **寓話集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