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답
/김경진 목사
언제부턴가 두꺼비를 '두도사'라 불렀다.
꼭 언제였는지는 모르나 한번은 토끼가 짐승들이 있는 자리에서
호랑이에게 쫓긴 이야기를 했다.
"산다는 게 뭔지 말이야......" 하자
두꺼비가 "배는 고프고......"라며 한마디 던진 게
모두 거기에 대해 해석을 붙였다.
확실히 두꺼비의 말이 맞다는 것으로
산다는 게 모든 것에 대한 배고픔이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음식이나 지식에의 배고픔,
메달이나 성공에 대한 배고픔 등등
따져보면 모든 게 배고픔이었다.
그랬기에 호랑이는 잡으려 뛰었고 토끼는 살려고 달아났고,
그런 식으로 연구가 생겼고 노력이 배가 되었으며
살려는 욕망이 타올랐던 것이다.
정작 두꺼비는 가만히 있는데
옆에 있던 것들이 나름대로 깊은 해석을 내리니
두꺼비의 한마디는 깊은 철학을 담은 셈이 됐다.
처음 토끼가 그 말을 할 땐 식사도 못한지라 배고프다고 한 말이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다루다보니
자기가 철학자가 되고만 것이다.
그때부터 두꺼비가 엉뚱한 말을 해도
짐승들은 그것을 차원있게 생각했으며
모두들 그를 '두도사'라 불렀다.
꾀가 난 두꺼비는 그후로 무슨 말이나 해석을
중생에게 맡기면 저들이 알아서 했고 할말이 없어 눈만 껌벅여도
그 속에는 심오한 진리가 담긴 듯 모두를 숙연케 했다.
<베드로 묵상>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일곱 가지 조건
1.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을 때는 침묵한다
2.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로채지 않는다
3. 대답할 때는 당황하지 않는다.
4. 항상 적절한 질문을 하고 조리있게 대답한다.
5. 전후 일을 잘 가려서 일을 처리한다.
6. 자기가 알지 못할 때는 그것을 인정한다.
7. 진실을 최선의 덕으로 삼는다.
<말씀의 조명>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우느니라
(잠언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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