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집 생일
/김경진 목사
주인집 생일을 며칠 앞두고
집안에 있던 모든 가축들이 회의로 모였다.
과연 이번 생일 잔치에 누가 죽을 것이냐 하는 과제였다.
이솝우화엔가 보니 으레 소는, 나는 주인을 위해 밭을 갈고
농사를 돌보니 나는 죽을 수가 없을 것이고,
개는, 항상 집을 지키고 도둑을 막으니 죽을 염려가 없고
닭은 시간을 알려주니 주인이 자신은 결코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이야기가 있었다는데 역시 오늘 회의를 보니
이솝우화를 달달 외웠는지 이야기는 비슷했다.
결국, 먹는 일에만 집중해온 돼지가 또 죽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가는 셈이었다.그러나 돼지도 할 말은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영농도 기계화되어 경운기도 있고
실제로 농사 지어먹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소도 수입만 하면 얼마든지 되는데,
그리고 도둑 지킨다는 개도 그렇지, 방범회사에다 맡기면
그 좋은 경보장치가 얼마나 좋은데 개에게 맡겨?
(작은 소리로)보신탕에나 좋지.
그리고 닭도 그렇지.뭐? 시간을 알려줘?
요즘 세상 허구 많은 게 시계야.
그것도 싸구려 타이멕스까지 말이야.
켄터키후라이드 치킨이 왜 생겼는지 알아?
듣고 보니 꼭 돼지가 죽을 것 같지도 않았다.
이젠 다같이 걱정을 하는데 고양이가 듣고 왔다면서
"이번 잔치는 부페에서 한데."
<베드로 묵상>
직업을 뜻하는 영어 단어 가운데 calling도 있습니다.
한자로 천직이라고 합니다.
다같이 하늘의 부름을 뜻합니다.
모든 이에게는 자신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과 사명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명을 감당할 때
조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말씀의 조명>
이뿐 아니라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고린도전서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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