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소리
/김경진 목사
목동들이 파 놓았던 우물이 말라 방치했는데
한눈을 팔던 늑대가 고만 우물 깊숙이 빠지고 말았다.
떨어지면서 아픈 것은 고사하고
빠져 나갈 길이 막연했다.
끙끙 앓으면서 늑대 살리라고 고함을 지르니
악동으로 소문난 늑대를 살려냈다가 언제 봉변당할지 모르고
또 살려내자 금방 잡혀먹힐지 모르기에
모두 그냥 지나가 버렸다.
자신이 늑대인줄 알고 피한다는 것을 깨달은 늑대는
이젠 늑대 살리라 하지않고
나 좀 살리라고 고함을 질렀다.
배도 고프고 기운도 진했는데
"거기 누가 빠졌소?" 하는 소리가
틀림없이 양의 목소리였다.
어리숙한 양이 동정심이 생겨 도와주려는데
늑대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싶어
끙끙 앓는 소리만 내자
양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늑대는 작은 소리로 양이라고 속삭이었다.
우물의 울리는 소리로 목소리를 분별하기가 곤란해진 양은
줄을 구해 오겠다 하고는 줄을 찾아나섰다.
양이 줄을 구해서 들이 미려는데 눈이 반들반들한 염소가
"뭐 하느냐?" 고 물었다.
"양이 빠져서 도와 주려고 한다" 고 하자
염소가 "저게 양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니?"
"양이면 소리가 틀려! 먼저 확인해 봐."
큰 돌을 우물 속으로 던져 넣자 메-하는 양의 소리가 아닌
늑대의 비명소리가 처량하게 울려왔다.
<베드로 묵상>
새들이 내는 소리의 다양함은 정말 놀랍다.
그들은 휘파람 소리도 내고, 부드럽게 지저귀기도 하며,
떨리는 소리도 내고, 재잘거리듯 지저귀거나 짹짹거리기도 한다.
또 찍찍하며 울고, 까악까악 울고, 꽥꽥 울며, 꼬꼬댁 하고 우는 소리도 있다.
거친 소리로 비명을 지르듯 우는 소리,
높고 날카롭게 우는 소리, 통곡하듯 우는 소리,
애처롭게 흐느끼는 소리, 부엉부엉하고 우는 소리,
기러기 우는 소리, 윙윙 하는 소리, 날카로운 새된 소리 등 정말 다양하다.
인간의 언어는 새들이 만들어 내는
모든 소리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존 스타트 <새, 우리들의 선생님>
<말씀의 조명>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로마서 1:20)
-우화집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뒹굴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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