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시 한 수
/김경진 목사
사자가 엄명을 내렸다.
우리가 비록 짐승이라 해도
그렇게 잔인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우리도 예술에 관심을 두고 우리의 수성을 바로잡도록 해보자며
앞으로 각자 특기를 살려 예술활동을 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예술 활동이 어디 하루아침에 되는가.
어쨌든 명령이 내려진 뒤 모두 합창이니 그림이니 활동을 시작하는데
토끼는 시를 쓴다고 껍죽대며 시를 한 편 썼다고
시 낭독회를 열어 달랬다.
어느 달 밝은 밤에 시 낭송회를 가졌다.
여기 그의 시가 있다.
"나는 바위가 되련다.
어느 곳에 놓여져 있어도 상관없다,
큰 바위면 더욱 좋고 작은 바위라도 상관없다.
사람들이 알아줘도 좋고 몰라줘도 좋다.
나는 그저 바위가 되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걷어차는 녀석이 있으면
발가락이 짓물러지도록 아프게 하고 싶고
나를 깨무는 녀석이 있으면
이빨이 와장창 나가게 하고 싶다.
나는 바위가 되련다."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고 웃으며
'그게 무슨 시니? 시를 그렇게 쓰는 녀석이 어디 있느냐?
시어도 옳게 모르면서 운도 없고 율도 없다' 고 빈정대었다.
'저러니 짐승이지' 하며 놀려대자
사자가 모두의 웃음을 만류하며 저를 감쌌다.
"그게 토끼의 심정이야.
얼마나 밟히고 채이고 잡아먹혔으면
그렇게라도 버티고 싶었을까 이해가 가잖니?" 하는데
토끼의 눈이 빨개졌다.
<베드로 묵상>
우는 사람을 달래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달래고 싶다면,
그 옆에서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말씀 조명>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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