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김광섭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 **시의 나라 2011.06.03
저녁에/김광섭 저녁에 /김광섭(1906~1977): 함경북도 경성 태생.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의 나라 2011.06.02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시의 나라 2011.05.29
산/김광섭 산 /김광섭(1906-1977) 함경북도 경성 출생.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해질 무럽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 등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 **시의 나라 2011.05.28
사랑을 위한 약속/수잔 폴리스 슈츠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향기로운 사랑으로 행복함과 평화로움을 누리소서!!! 사랑을 위한 약속 /수잔 폴리스 슈츠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충만한 감정입니다. 사랑은 당신의 목표와 욕망과 경험을 나누어줍니다. 사랑은 당신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주지요 사랑은 언제나 당신을 지.. **시의 나라 2011.05.21
자연에게서 배운 것/헨리 데이빗 소로우 자연에게서 배운 것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여기 전에 알지 못하던 어떤 분명하고 성스런 약이 있어 오직 감각뿐이던 내게 분별력이 생겨 신이 그러하듯 사려 깊고 신중해진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귀와 보지 못하던 눈에 이제는 들리고 보인다. 세월을 살던 내가 순간을 살고 배운 말만 알던 내가 이제.. **시의 나라 2011.05.14
작은연가/박정만 작은연가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가 천리 밖까지 나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 **시의 나라 2011.05.09
3월의 하늘/박두진 3월의 하늘 /박두진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3월 하늘에 뜨거운 피무늬가 어려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의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례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아, 만세, 만.. **시의 나라 2011.03.01
말을 위한 기도/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 **시의 나라 2011.02.23
신과의 인터뷰/작자 미상 신과의 인터뷰 /작자 미상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 **시의 나라 201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