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인터뷰
/작자 미상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런 다음 내가 겸허하게 말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모든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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