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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

고원의 처녀에게/워즈워드

샬롬이 2012. 10. 30. 11:47

 

 

 

 

 

 

 

고원의 처녀에게

 

 

 

 

/워즈워드

 

 

 

 

 

사랑스러운 고원의 처녀여!

너에게 소낙비 되어 쏟아진 아름다움은 이 세상 재산,

한 마음 되어 너를 키운 십여 년의 세월은

네 머리 위에 지고한 은혜를 내렸다.

그리고 이 회색 바위, 저 집 잔디, 반쯤 면사 걷은 저 나무들,

고요한 호수가에 떨어져 속삭이듯 울리는 이 폭포,

이 조그만 물굽이, 그대 집 감싸도는 고요한 길,

진정 이 모두는 꿈 속에서 이루어진 듯 아련하기만 하다.

이러한 형상은 세상 걱정 잠들 때만

그 숨었던 곳에서 얼굴을 비쳐보인다.

그러나 오, 아리따운 소녀여!

범상한 날 햇빛 아래 천상의 빛으로 찬연한 너,

너를 축복한다, 환영처럼 아련해도

내 인간의 마음 갖고 너를 축복한다.

너의 생애 끝나는 해까지 신의 가호 있으라.

내 너를 알지 못하고 너의 벗들 또한 몰라도

내 눈엔 저절로 눈물이 고인다.

 

 

 

 

내 멀리 떠나가 있을 때도 너 위해 진심어린 기도 드리리.

내 아직 못보았다, 네 모습 네 얼굴처럼 완전한

천진 속에 무르익은 친절과 집안에서 키워진 지혜 분별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을,

어쩌다 흩어져 버린 씨모양 사람 멀리 여기 뿌려졌음에

너는 남부끄러워 거북한 표정 짓고

처녀다운 수줍은 얼굴 꾸밀 까닭도 없다.

너의 맑은 이마 위에 산사람의 자유를 지녔다.

기쁨 넘쳐 흐르는 얼굴, 인정이 자아내는 부드러운 미소,

인사범절을 지배하는 원만한 인품 너의 모든 것에서 풍긴다.

급격히 열렬히 몰려드는 상념, 말이 모자라 표현할 길 없어

마음 죌 뿐 그밖에는 거침이 없다.

이는 달게 받는 마음의 속박, 그리고 너의 몸가짐에

기품과 생기를 더하는 하나의 힘겨운 분투,

나는 적지않이 감동되면서

바람 거슬러 날개치는 폭풍

사랑하는 새 또한 그러함을 보았노라.

 

 

 

이토록 아름다운 너 위하여

꽃을 따서 꽃다발 엮지 않을 이 누구냐?

오, 행복하고 즐거움이여! 나 여기 네 곁

관목 우거진 골짜기에 살아

너의 순박한 삶과 옷모양 본뜨고

나는 목동, 너는 목녀 되면 기쁠지니!

내 너를 위하여 기도 드려 보리라.

엄숙한 현실에 보다 가까운 기원을

너는 내게 활량한 바다에

밀려들 듯 쓸려가는 하나의 물결, 그러기에

내 고작 너에게 바라기는

예사로운 이웃 사람끼리의 인연이니라.

네 음성 듣고 너를 보는 기쁨

그 어떠리

내 너의 오빠 되리라.

너의 아빠도 ----너의 아무것이나마 되고지고.

 

 

 

 

 

내 이제 하늘에 감사드리노라.

나를 호젓한 이곳에 이끄신 그 은총이 크다

내 여기서 큰 기쁨 누렸거늘

떠나는

길에 내 마음 달랠 보상 또한 지니고 간다.

이 같은 이 있어 우리는 기억이 귀함을 알고

기억이 눈을 가졌음을 느끼노라.

이곳 떠남을 내 어이 마다고만 하랴.

이곳은 그녀 위해 있는 곳임을 내 느낀다.

지난날 같은 새로운 기쁨 주고

그 생명 다하도록 그 기쁨 누리게 해 주는 곳,

사랑스러운 고원의 처녀여! 너를 떠나는 이 마당에

내 기뻐할지언정 서러워하지 않으리

아마도 내 다 늙도록

지금 내 그러하듯 내 눈앞에

저 오두막집, 그리고 저 호수의 물굽이와 폭포,

그리고 이 모두의 영(靈)인 너의 모습 아름답게 떠오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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