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김남조 약속 /김남조 어수룩하고 때로는 밑져 손해만 보는 성 싶은 이대로 우리는 한 평생 바보처럼 살아버리고 말자. 우리들 그 첫날에 만남에 바치는 고마움을 잊은 적 없이 살자. 철따라 별들이 그 자리를 옮겨 앉아도 매양 우리는 한 자리에 살자.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불을 지피는.. **시의 나라 2015.01.31
서두르지 마라/슈와프 서두르지 마라 /슈와프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딛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하루가 지나면 좋든 나쁘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노인은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 못할 일들을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가끔 있다. .. **시의 나라 2015.01.30
희망의 집을 짓게 하소서/용혜원 희망의 집을 짓게 하소서 /용해원 오 주님! 이 넓고 넓은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희망을 파는 곳은 없습니다 그런 곳이 있다면 모두들 희망을 한 아름 가득 안고 돌아올 것을 꿈꿀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서로 먼저 사려고 하다가 온통 난장판이 될 것입니다 희망을 판다.. **시의 나라 2015.01.26
그대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수잔 폴리스 슈츠 그대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수잔 폴리스 슈츠 그대는 너무나 친절하고 너무나 부드러우며 내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지요. 그대는 너무나 자신만만하여 자신은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며 또 상처받기 쉬우면서도 아주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 **시의 나라 2015.01.17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용혜원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용혜원 오 주님! 머무를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다 떠나야 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처를 주고받는 세상에서 서로를 감싸줄 수 있고 삶의 먹구름을 걷어내.. **시의 나라 2015.01.16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그대에게/작자미상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그대에게 /작자미상 꿈을 꿀 수 있을 때 많이 꾸어라 세상의 현실은 그대를 차가운 존재로 만들 것이니.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사랑하라. 사람들이 그대를 불신하게 만들 것이니. 모든 걸 느껴 보아라.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고 느낄 것이며, 비가 내리면 촉촉하다.. **시의 나라 2015.01.07
한 그루 전나무 외로이 서 있네/하인리히 하이네 한 그루 전나무 외로이 서 있네 /하인리히 하이네 한 그루 전나무 외로이 서 있네. 북방의 헐벗은 산마루 위에 눈과 얼음에 덮여 흰옷 입고 조는 듯 서 있네 전나무 꿈속에서 종려수 그리네. 머나 먼 동방의 나라 불볕 쪼이는 절벽 위에 외로이 말없이 슬퍼하는 종려수를. **시의 나라 2014.12.23
백설/기욤 아폴리네르 백설 /기욤 아폴리네르 하늘엔 천사와 또 천사가 있다. 어떤 천사는 장교복을 입고 어떤 천사는 요리사 차림을 하고 또 다른 천사는 노래를 한다. 하늘빛 제복 입은 장교님, 성탄절 지나 따스한 봄이 오면 당신은 빛나는 태양의 훈장을 달게 되겠지요. 아, 눈이 내린다. 내려라, 눈아. 사랑.. **시의 나라 2014.12.22
눈이여 쌓여라/하인리히 하이네 눈이여 쌓여라 /하인리히 하이네 눈이여 쌓여라. 산만큼 쌓여라. 우박아 내려라. 미친 듯이 내려서 방의 창문들을 깨뜨려 버려라. 아무렇게 되어도 나는 두려울 게 없네, 내 마음의 방 안에는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일고 있으니. **시의 나라 2014.12.21
성탄절 선물/괴테 성탄절 선물 /괴테 달콤한 내 사랑! 여기 종이곽 칸칸에 별별 모양의 달콤한 것들이 담겨 있네 성스러운 성탄절 철에 나온 열매들, 오직 애들에게 나눠 주려 구운 것들! 그대를 위해서는 감미로운 말 마디로 시의 설탕 빵을 잔치에 차리고 싶네 하지만 이런 허영심은 어쩌나? 아양으로 눈.. **시의 나라 201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