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종/괴테 걸어 다니는 종 /괴테 옛날에 절대 교회에 가려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일요일이면 늘 들판으로 나갈 궁리만 했다. 어머니가 말했다. "종이 울린다 널더러 오라는 거야, 너 이렇게 가지 않는 버릇이 들면 종이 와서 널 데려간다." 아이는 생각한다. 종이야 저기 높은 곳 종루에 걸려 있는.. **시의 나라 2014.12.19
소네트 97/괴테 소네트 97 /괴테 당신은 빨리 흐르는 세월의 즐거움! 당신과 헤어져 있는 시간은 겨울 같았소. 그 차거움, 그 어두운 나날! 천지는 늙은 섣달의 헐벗음 뿐. 그러나 실제로 이별의 기간은 여름이었소. 봄철의 자유 분방한 잉태로 인하여 풍성한 결실로 충만했던 가을은 남편이 죽은 뒤의 과.. **시의 나라 2014.12.18
자유/김남주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 **시의 나라 2014.12.17
내 가슴을 말구유로/유안진 내 가슴을 말구유로 /유안진 올 겨울은 몹시 춥습니다 주님 지금 제 마음은 황량한 들녘 승냥이떼 울부지는 야밤중 홀로 버려진 새끼짐승입니다 저는 외마디 울음 섞여 간절히 부릅니다 아기씨, 예수님 불빛같은 이름이여 살의와 거짓과 비웃음만이 기다리는 세상에 여리디 여린 목숨으.. **시의 나라 2014.12.16
한 나무에 많은 열매/이탄 한 나무에 많은 열매 /이탄 1 바람이 불고 벼락치는 모진 날을 이기고 나무가 쏘옥 쏙 자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잎을 내밀고 한치 한치 하늘로 뻗는 것은 무슨 뜻일까 찌는 더위나 독한 추위를 이기고 때맞춰 꽃 피우고 열매를 여는 것은 무슨 뜻이 있어 그러는 걸까 한 나무에 많은 열매를.. **시의 나라 2014.12.15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S. A. 갈푼겔 -우리집의 귀여운 토끼들이 고비사막에서 모시온 낙타의 두 다리를 붙잡고 성탄 선물 많이 달라고 떼를 부리고 있네요~^O^ 험한 세상에 다리 아프게 하지 말고 든든한 다리역할을 해야될낀데...^*^ -당신과 나 -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S. A. 갈푼겔 당신이 의기소침해 하거나 당신의 눈동.. **시의 나라 2014.12.13
한 작은 기도/S. E. 키서 한 작은 기도 /S. E. 키서 눈이 먼 상태에서 더듬어 찾지 말게 하시고 맑은 비젼을 갖고 언제 희망의 말을 할 수 있고 언제 좀 더 유익한 원기를 더할 수 있는가를 알게 하소서 불길이 약할 때 얇게 차려입은 꼬마들이 거기 앉아 여지껏 누려본 일이 없는 즐거움을 그려보는 땔랑 부드러운 .. **시의 나라 2014.12.12
그대 있는 모퉁이를 밝히오/H. S. 라이스 그대 있는 모퉁이를 밝히오 /H. S. 라이스 우리 모두가 유명해지거나 "유명한 인명록"에 끼일 순 없으나 숭고한 이나 미천한 이 누구나 저마다 해야 할 중한 일을 지녔다오 조그만 행위의 귀중함을 별로 깨닫지 못하고 은밀한 자비로 어느 만큼 숭고해지는지 모르기에 - 우리 맡은 일 빛내.. **시의 나라 2014.12.11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G. 밴더빌트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G. 밴더빌트 사랑는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은 밀, 사랑의 열은 .. **시의 나라 2014.12.09
탕약(湯藥) /백석(白石) 탕약(湯藥) /백석(白石)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위에 *곱돌탕관에 약이 끊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끊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그리고 .. **시의 나라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