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솜털같은 흰구름들이 가을 하늘에 넓게 펴가며 일찌감치 추워질 겨울을 준비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느닷없는 강바람이 시샘이라도 하는지 인정사정없이 불어 닥쳐와 가냘픈 야생화와 끈질긴 갈대들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센 바람을 뚫고 낙동강의 풍광에 취하여 구름따라 달리고 있었다. 가로수길에 쭉~쭉~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조금씩 갈색을 띄어 가을의 향기를 뿜어내고.... 길섶에 심겨진 수국들도 빛바랜 모습으로 자연의 생태에 동요하지 않고 엄숙하게 받아 들였다. "매일을 당신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라" -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Gerhart Hanuptmann 1862-1946) 독일, 극작가, 소설가, 1912 노벨문학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