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솜털같은 흰구름들이 가을 하늘에 넓게 펴가며
일찌감치 추워질 겨울을 준비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느닷없는 강바람이 시샘이라도 하는지
인정사정없이 불어 닥쳐와 가냘픈 야생화와
끈질긴 갈대들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센 바람을 뚫고
낙동강의 풍광에 취하여 구름따라 달리고 있었다.
가로수길에 쭉~쭉~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조금씩 갈색을 띄어 가을의 향기를 뿜어내고....
길섶에 심겨진 수국들도 빛바랜 모습으로
자연의 생태에 동요하지 않고 엄숙하게 받아 들였다.
"매일을
당신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라"
-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Gerhart Hanuptmann 1862-1946)
독일, 극작가, 소설가, 1912 노벨문학상.
<길쌈쟁이들><위대한 꿈><쓸쓸한 사람들> -
이리갈까? 저리갈까? 두 갈래 길에선
나그네들의 선택길에 따라 빛과 어둠이 놓여 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것만 보고 가다가도
쓰레기더미같은 길에 주저 앉아 갈팡질팡인다.
겉만 아름다운 얼굴에 더럽고 추한마음이 점령하여
온사방을 휘저어 놓는다면, 오염구덩이가 될 뿐이다.
밝은 빛은 어둠을 물리치게 마련이다.
빛과 같은 마음을 가져 죄악의 사슬을 끊고
담대히 벗어나야함이 모두가 살 길일 것이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나그네와 같은 인생들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창조주로부터 하나뿐인 생명을 부여받아 살다가
언젠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게 되어 있다.
이 세상의 소풍이 아무리 신나고 즐거워도
그 길을 가지 않겠다고 물질과 권력으로 아부하며
막아봐도 소용없는 것이 마지막 인생의 길이 아니겠는가!
막다른 길에 이르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깨끗하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制馭)하라"
(베드로전서 2:11)
내일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길이 아무리 캄캄하고
진흙탕이라도 정신을 차려 헛발을 딛지않게
정도로 가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을 속이며 온갖 불의를
저지르면서도 개의치 않고 막무가내로 남에게
올가미를 씌워 상처를 주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
방향을 잃은 배가 등대의 빛을 발견치 못하고
어리석은 아둔함으로 좌초할 지경에 이른 것과 같이
국가의 정책도 사회의 혼란을 야기시켜
망망한 대해에 표류한 상태와 같을 뿐이다.
"우리가 바라는 세계는
네 가지 필수적인 인간의 뿌리를 두고 있다.
첫째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둘째는 모든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신을 숭배할 수 있는 자유,
셋째는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넷째는 공포로부터의 자유이다"
- 프랭클린 루스벨트
(Franklin Roosevelt, 1882-1945)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뉴딜정책' 실시 -
무엇보다도 기로에 놓인
인생의 방향설정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죽어가는 생명과 영혼을 구원하는 길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힘으로
정처없이 헤매이는 방랑자들에게 새롭게
변화를 받는 빛의 길로 인도하여야 하리라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하늘의 뜻을 거슬리지 않고,
사람사는 세상에서 서로 협력하며,
주의 사랑과 믿음으로 소망을 전하는
올바른 선택으로 후회없는 삶의 발자취가 되길
사색의 가을 길에서 인생의 겨울을 준비해야겠다.
- 갈대숲의 낙동강따라 걸으며...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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