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엄마를 기다리는 작은새~

샬롬이 2020. 5. 5. 01:59







엄마를 기다리는 작은새


동창이 밝자마자 낙대폭포 쪽으로 정하여

일찌감치 산책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구름도 일찍 잠을 깨어 하늘에 조각품을 만들고

길가의 가냘픈 야생화와 유채꽃들이 한들거리고 있었다.

반짝이는 감나무잎 사이로 참새들의 재잘거림이

코로나19로 상처입고 몇달간 힘들었던 마음이

자연 속의 소리와 공기로 조금은 안정을 찾기도 했다.

복사꽃이 만발한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파리의 몽마르뜨 길을

걸어보 않아도 사진 속 처럼 펼쳐지는 절경이

멋진 유럽 낭만을 느껴질만큼 아름다웠다.

조금 숨차게 오르다 보면 금방 내리막길로 쉽게 내려가니

운동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의 고정값은 별로

변하지 않는 듯 싶지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것이

혈액순환의 기관인 심장박동의 역할이 원활하

모세혈관의 세포마다 전달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생은 산을 오른 것과 같다

오르고 있는 동안 사람은 정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낀다."

- 모파상(Maupassant, 1850-1893)

프랑스의 소설가. <여자의 일생>  -


오래된 밤나무와 섬세한 손길로 가꾸진 

동산의 정원을 지나 마을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있는 곳에서 물이 흐르는지 내려다 보는데

어디선가 애타게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러왔다.

마스크를 쓴 코잔등에 얹힌 선글라스를 잠시 벗고

고개를 쭉빼고 다리밑을 유심히 살펴봤더니

물이 고인 작은 바우위에 가슴과 꽁지가 노란 작은새가

 꽁지를 까딱이며 혼자서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되어 않는 노랑할미새 새끼인 것 같아

엄마는 어디있는지 살펴봤으나 보이지 않았다.

작은새는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오는지

눈을 스르르 감기도 하고 웅크리고 앉아서

연신 짹짹거리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낭떠러지 바위로 가기도 하여

혹시나 떨어질까봐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녹음된 '가보트' 곡을 들려 주기도 하고

너무나 오랫만에 불러보는 '섬집 아기'를 음정이 흔들리고

가사가 잘 떠오르지 않아도 자장가처럼 불러주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1절)

-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


눈물이 날 것 같은 노래가 끝날 즈음,

어디선가 기적같이 엄마가 입에 먹이를 물고 날아와서

새끼의 입에 빛의 속도로 넣어 주고 급하게 가 버리고 말았다.

엄마가 가져다준 먹이가 부족했는지 아기새는 줄곧 짹짹거리며

물대는 농업용 호수위로 왔다갔다 하며 엄마가

맛난 것을 가지고 언제 오는지 머리를 끍기도 했다.

다리위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싱싱~달려가고

햇살은 따갑게 비춰져 눈이 부셨지만

목적했던 가던 길을 가지 않고 작은새와 함께

엄마를 기다리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아기 새야! 울지말거레이~

엄마는 너를 떠나지 않고

꼭 돌아 오실거야!"

"지도 알아요!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최고니깐요!"


기다림에 지친 작은 새를 보면서 어릴적 시장가서

늦게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기다리느라 작은 손가락을

짚어가며 애타게 콩점을 쳤던 생각이 나서 울컥해졌다.

산골짝에 해가 저물어 가고 오빠와 언니들이 있었지만

막내딸은 달콤한 눈깔사탕을 싸오실 엄마와 아버지를

눈이 시리도록 문밖에서 기다렸다가 멀리서 지게지고 

보따리 이고 오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달려가고 했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살아 있는

눈물어린 추억 속의 한 페이지에 남아 있다.


지금도 노랑할미새는 자기와 판박이인 작은새를

배고프지 않게 끔찍히 보살피며 비상할 수 있도록

날개죽지가 아프도록 먹이를 날아 주고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끊을 수 없으며

불변하지 않는 진리와도 같이 영원한 생명을

이어지는 관계가 형성되어 항상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창조주께서도 우리들을 아가페 사랑으로

생명이 끝날 순간까지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음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가 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8-39)


- 부모님사랑을 생각하며...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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