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가비의 노래/이해인 어느 조가비의 노래 /이해인 바다 어머니 흰 모래밭에 엎디어 모래처럼 부드러운 침묵 속에 그리움을 참고 참아 진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밤낮으로 파도에 밀려온 아픔의 세월 속에 이만큼 비워내고 이만큼 단단해진 제 모습을 자랑스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못다 이룬 꿈들 못다 .. **시의 나라 2015.08.01
까치들의 둥지사랑 /작은천사 까치들의 둥지사랑 /작은천사 높다란 엄나무에 까치부부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입으로 삭다리가지를 한 개씩 힘겹게 물어다가 겹겹히 쌓아 비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게 야무지고 든든하게 잘 건축되어 있었다. 가지가 네개로 쭉 뻗어 있는 곳에 거미줄처럼 나무가지들을 얽히게 .. *습작<글> 2015.05.08
우리가 우리로 우리를 만들어/릴케 우리가 우리로 우리를 만들어 /릴케 내 말을 믿으세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 둘은 아직 우리의 출발점에 있지 않아요. 그대는 아직 그대의 여름 비단을 잣고 있고, 내가 그대를 향한 그리움에 사무칠 때면 나 스스로 아직 너무도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우리에게 어떤 불안도 없으면 좋겠어.. **시의 나라 2014.10.02
날은 저물고/롱펠로 날은 저물고 /롱펠로 날은 저물고 어둠이 밤의 날개를 타고 내려오네.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깃털 하나가 하늘거리며 내려오듯이. 마을의 등불이 비와 안개를 헤치고 어렴풋이 비치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내게 다가오네. 괴로움은 아니더라도 이 슬픔 이 그리움은 안개가 비를 닮듯이 그.. **시의 나라 2014.07.18
체념/롱펠로 체념 /롱펠로 아무리 지켜 보고 돌보았어도 양떼는 없고 죽은 한 마리 양이 있을 뿐. 아무리 정성들여 보살폈어도 이제 난롯가에 남은 것은 빈 의자 하나뿐. 죽어가는 사람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와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애도가 허공을 메우고 자식을 위하여 슬피 우는 라헬*의 가슴 위로.. **시의 나라 2014.04.26
당신은 훌륭합니다/릴케 당신은 훌륭합니다 /릴케 난 당신 곁에 조그만 다가 가도, 당신은 매우 훌륭해 벌써 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렇듯 어둡습니다. 내 보잘것 없는 밝음은 - 당신의 가장자리에서 별 뜻이 없다오 당신의 뜻은 파도와 같고- 날마다 세상은 그 속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다만 내 그리움.. **시의 나라 2013.10.31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파블로 네루다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을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 **시의 나라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