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의 동반자여/에릭 칼펠트 그대 나의 동반자여 /에릭 칼펠트 그대의 눈동자는 불꽃, 나의 영혼은 기름 그대 나에게서 떠나가오, 내 심장의 지뢰가 불붙기 전에, 나의 바이올린, 애절한 노래의 샘. 그대 손길에 따라 노래는 분수가 되네. 나에게서 떠나가오, 나로부터 멀어져가오. 나의 욕망이며 그리움이며 나는 가.. **시의 나라 2015.09.12
어느 조가비의 노래/이해인 어느 조가비의 노래 /이해인 바다 어머니 흰 모래밭에 엎디어 모래처럼 부드러운 침묵 속에 그리움을 참고 참아 진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밤낮으로 파도에 밀려온 아픔의 세월 속에 이만큼 비워내고 이만큼 단단해진 제 모습을 자랑스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못다 이룬 꿈들 못다 .. **시의 나라 2015.08.01
까치들의 둥지사랑 /작은천사 까치들의 둥지사랑 /작은천사 높다란 엄나무에 까치부부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입으로 삭다리가지를 한 개씩 힘겹게 물어다가 겹겹히 쌓아 비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게 야무지고 든든하게 잘 건축되어 있었다. 가지가 네개로 쭉 뻗어 있는 곳에 거미줄처럼 나무가지들을 얽히게 .. *습작<글> 2015.05.08
우리가 우리로 우리를 만들어/릴케 우리가 우리로 우리를 만들어 /릴케 내 말을 믿으세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 둘은 아직 우리의 출발점에 있지 않아요. 그대는 아직 그대의 여름 비단을 잣고 있고, 내가 그대를 향한 그리움에 사무칠 때면 나 스스로 아직 너무도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우리에게 어떤 불안도 없으면 좋겠어.. **시의 나라 2014.10.02
날은 저물고/롱펠로 날은 저물고 /롱펠로 날은 저물고 어둠이 밤의 날개를 타고 내려오네.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깃털 하나가 하늘거리며 내려오듯이. 마을의 등불이 비와 안개를 헤치고 어렴풋이 비치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내게 다가오네. 괴로움은 아니더라도 이 슬픔 이 그리움은 안개가 비를 닮듯이 그.. **시의 나라 2014.07.18
체념/롱펠로 체념 /롱펠로 아무리 지켜 보고 돌보았어도 양떼는 없고 죽은 한 마리 양이 있을 뿐. 아무리 정성들여 보살폈어도 이제 난롯가에 남은 것은 빈 의자 하나뿐. 죽어가는 사람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와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애도가 허공을 메우고 자식을 위하여 슬피 우는 라헬*의 가슴 위로.. **시의 나라 2014.04.26
당신은 훌륭합니다/릴케 당신은 훌륭합니다 /릴케 난 당신 곁에 조그만 다가 가도, 당신은 매우 훌륭해 벌써 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렇듯 어둡습니다. 내 보잘것 없는 밝음은 - 당신의 가장자리에서 별 뜻이 없다오 당신의 뜻은 파도와 같고- 날마다 세상은 그 속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다만 내 그리움.. **시의 나라 201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