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날은 저물고/롱펠로

샬롬이 2014. 7. 18. 20:55

 

 

 

 

날은 저물고

 

 

 

 

/롱펠로

 

 

 

 

 

날은 저물고 어둠이

밤의 날개를 타고 내려오네.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깃털 하나가 하늘거리며 내려오듯이.

 

 

마을의 등불이

비와 안개를 헤치고 어렴풋이 비치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내게 다가오네.

 

 

괴로움은 아니더라도

이 슬픔 이 그리움은

안개가 비를 닮듯이

그렇게 서럽기만 하네.

친구여, 나에게 시를 들려다오.

이 불안한 마음 달래 주고

하루의 잡념들을 몰아낼 수 있는

소박하고 정성어린 노래를.

 

 

비록 시간의 회랑(回廊)을 따라

복도를 울리는

위대한 옛 시인들이나

거룩한 대가들의 노래는 아니더라도.

 

 

왜냐하면 이들의 장엄한 업적들은

마치 군대의 행진곡처럼

삶의 끊임없는 고통과 수고를 생각케 하기 때문

오늘 밤 내가 바라는 것을 오직 휴식일 뿐.

 

 

내게 좀더 소박한 시인의 노래를 들려다오.

여름날 구름에서 소나기 쏟아지고

눈에서 눈물 솟아나듯이

가슴속에서 용솟음치는 그런 노래를.

 

 

오랜 세월 고통으로 지냈고

밤마다 편안할 수 없었으나

그의 영혼 속에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는 시인의 시를.

 

 

이런 노래들은

끝없이 뒤는 근심의 맥박을 잠재우고

기도 뒤에 찾아오는

은총 같은 힘을 지녔네!

 

 

자 이제 그대가 고른

보물 같은 시집의 노래를 들려다오.

시인의 아름다운 운율에

아름다운 그대 목소리를 빌어.

 

 

그러면 밤은 노래로 가득차고

하루를 지배하던 근심 걱정은

아랍인들처럼 장막을 거두어 이동하듯이

소리없이 떠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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