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들의 둥지사랑
/작은천사
높다란 엄나무에 까치부부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입으로 삭다리가지를 한 개씩 힘겹게 물어다가 겹겹히 쌓아
비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게 야무지고 든든하게 잘 건축되어 있었다.
가지가 네개로 쭉 뻗어 있는 곳에 거미줄처럼 나무가지들을 얽히게 하여
그 속에는 새끼들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 새끼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좋은소식이 있을게 분명하다.
그들은 잠시도 눈길을 떼지 않고 집을 지키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둥지 속에 새끼들이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를일이었다.
까치부부의 사랑은 서로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며
화목하게 사는 것을 보람으로 알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그 둥지를 천적으로부터 사수하여 지키고 새끼들에게 벌레를 잡아다 먹이며
푸른하늘에 비상하길 학수고대하기도 할 것이다.
그 옆의 소나무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소나무가지에서도
이웃집 까치들이 둥지를 틀어 놓고 들락날락 하기도 했다.
두 이웃집이 눈만 돌리면 환히 보이게 가까이 있으니
틈만 날때면 서로 어려운일들을 함께 의논하며
걱정과 근심을 나누며 정답게 살아가는 듯 보였다.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도 환경이 어려운 속에서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초가 많았지만 어린자식들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손과 발이 부르터도록 고생을 감수하시기도 하셨다.
그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늘 살아 생전에 쇠약했던 육신과 마음을
보살펴 드리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한 불효한 자식으로서의 미안한 고통으로
가슴이 답답하면서 절여오기만 할 뿐이다.
오직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며 속이 썩어빠져 문드려져도
표현하지 않으시고 묵묵하게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셨던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면 알뜰하게 보살펴 드리지 못한
후회막심함으로 세월을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돌일킬 수 없는 세월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게
인간의 비극적인 처참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의 세월이여!
그때는 왜 그리도 내 생각만하고 꼴통을 부렸을까?....
용서하소서! 자식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한 못난이 막내딸을...
까치부부가 보랏빛 꽃이핀 오동나무에 마주 앉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무슨 궁리를 하고 있었다.
무슨 걱정이 있길레 저리도 골똘하게 생각을 나누는 것일까?
둥지를 만들 계획인가? 아니면 출가시킬 자식 예물걱정인가?....
옛날엔 오동나무로 시집갈 딸에게 오동나무 장농을 만들어 주기도 했으나
요즘은 잘키워 결혼을 시켜도 A/S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홀대받는 시대이기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모두들 투털대기도 했다.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도 좋지만 먼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부모님이 안 계신 세상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 모른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당장 달려가서 하소연을 하며 품에 안겨 울고 싶은데
이제는 아무도에게도 그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해마다 오월의 어버이날만 되면 남몰래 서러움으로 청개구리처럼 눈물적신다.
까치도 오동나무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이는 것이
세상살이가 힘든 것보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 사랑, 사랑의 종류도 많지만...
제일 귀한 사랑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식을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의 사랑도 잊지 않고 나누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말만 어설프게 늘어 놓은 내 자신이
오늘따라 더욱 초라해 보이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들의 사랑의 둥지에서도 서로 마음과 마음이 열려
가족간의 사랑의 대화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절실할 뿐이다.
자녀를 낳고 길려 주신 부모님 은혜 감사해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영육간에 강건하시옵길...
-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사랑하고 그리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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