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내 가슴을 말구유로/유안진

샬롬이 2014. 12. 16. 12:33

 

 

 

 

내 가슴을 말구유로

 

 

 

/유안진

 

 

 

 

올 겨울은 몹시 춥습니다

주님

지금 제 마음은 황량한 들녘

승냥이떼 울부지는 야밤중

홀로 버려진 새끼짐승입니다 저는

 

 

외마디 울음 섞여

간절히 부릅니다

아기씨, 예수님

불빛같은 이름이여

 

 

살의와 거짓과 비웃음만이 기다리는 세상에

여리디 여린 목숨으로 태어나신 그리스도여

인생의 눈으로 볼 때는 어찌 그리도

험악한 운명을 타고 나셨는지요

그래서 더욱 친근한 신의 이름이여

 

 

이천여년 전 유대땅 베들레헴 마을

이름 없는 여관집 뒤곁채 마굿간에서

그리스도로 오신 아기 예수님

비오니 이 겨울 저의 가슴을

그 말구유로 꾸며 주옵소서

 

 

굳어져 병든 무릎을 접고

주름진 이마를 마른 풀에 부비며

사모치는 목청으로 부르는 캐롤

새로이 태어나는

거듭나는 외침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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