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童溪의 시

사과 상자 텃밭

샬롬이 2010. 5. 14. 13:17

 

 

 

사과 상자 텃밭

 

 

 

 

                                                    심 성 보

 

 

 

 

지붕 위 하늘 밑에

사과상자 열 개

흙을 채웠네

좁쌀보다 작은 까만 상추씨

손가락으로 살 살 고랑을 파서

깨알 같이 심었네

어디서 날아온 참새 용케도 알아 보고

샅샅이 뒤적이며 쪼아 놓았네

참새의 눈에는 망원경이 붙었네

다시 심고 신문지를 덮었더니

참새는 신문 읽느라 터진 씨앗 못 보았네

며칠 지나니 노오랗게 새싹 돋았네

사과상자 열 개

텃밭이 되었네

아침 저녁 물 뿌리고 키운 상추

밥상에 올리기도 아까워졌네

 

 

 

 

    <마음의 강물>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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