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과 노래/롱펠로우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하늘 우러러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그렇게도 빨리 날아가는 그 화살을 그 누가 볼 수 있으랴. 하늘 우러러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지. 그 어딘지는 몰라도 눈길이 제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한들 날아가.. **시의 나라 2016.08.12
청포도/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 **시의 나라 2016.07.09
항상, 그리고 도처에/괴테 항상, 그리고 도처에 /괴테 산 협곡으로 깊이 들어가라 구름은 하늘 위로 높이 떠오르라. 뮤즈는 시내와 계곡을 호소하듯 부른다. 수천 번, 수천 번씩. 작은, 풋풋한 꽃받침이 열리면서 새로운 노래들이 울린다. 시간이 졸졸 소리내듯 달아나니, 계절들이 다시 오는구나. - 순례자의 아침노.. **시의 나라 2016.05.31
사랑은/릴케 사랑은 /릴케 그리고 사랑은 어떻게 그대를 찾아왔던가? 빛나는 태양처럼 찾아왔던가, 아니면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처럼 찾아왔던가? 아니면 기도하는 모습처럼 찾아왔던가? 말해다오. 하늘에 빛나는 행복이 내려와 날개를 접고 마냥 흔들며 꽃처럼 피어나는 내 영혼에 커다랗게 걸려 있.. **시의 나라 2016.05.17
백설/기욤 아폴리네르 백설 /기욤 아폴리네르 하늘엔 천사와 또 천사가 있다. 어떤 천사는 장교복을 입고 어떤 천사는 요리사 차림을 하고 또 다른 천사는 노래를 한다. 하늘빛 제복 입은 장교님, 성탄절 지나 따스한 봄이 오면 당신은 빛나는 태양의 훈장을 달게 되겠지요. 아, 눈이 내린다. 내려라, 눈아. 사랑.. **시의 나라 2015.12.03
하늘은 지붕 위에/폴 베를렌 하늘은 지붕 위에 /폴 베를렌 하늘은 지붕 위에. 무척이나 푸르고, 무척이나 평온하여라! 한 그루의 나무가 지붕 위에서 가지 끝에 달린 잎사귀를 흔든다. 종소리가, 눈에 보이는 하늘에서 평안하게 울려 퍼진다. 눈에 보이는 나무 위에서 새 한 마리가 한탄의 노래를 부른다. 아, 인생은 .. **시의 나라 2015.11.20
순수의 노래/블레이크 순수의 노래 /블레이크 모래 앞에서 세계를, 들꽃에서 하늘을 본다. 너의 손바닥에 무한을, 시간에 영원을 잡는다. 밤을 없애려 밤에 태어난 이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는 거짓을 믿게 되리. 영혼이 빛의 둘레에서 잠자는 때에 신은 나타나신다. 밤을 사는 가난한 영혼에는 빛으로, 낮.. **시의 나라 2015.08.08
유월이 오면/브리지즈 유월이 오면 /브리지즈 유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향긋한 건초더미 속에 내 사랑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 얹어놓은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나는 노래를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온종일 부르리다. 남몰래 내 사랑과 건초더미 속에 누워 있을 .. **시의 나라 2015.06.02
또 다른 고향/윤동주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 **시의 나라 2015.03.01
백설/기욤 아폴리네르 백설 /기욤 아폴리네르 하늘엔 천사와 또 천사가 있다. 어떤 천사는 장교복을 입고 어떤 천사는 요리사 차림을 하고 또 다른 천사는 노래를 한다. 하늘빛 제복 입은 장교님, 성탄절 지나 따스한 봄이 오면 당신은 빛나는 태양의 훈장을 달게 되겠지요. 아, 눈이 내린다. 내려라, 눈아. 사랑.. **시의 나라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