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M. R. 스마아트 나의 삶은 /M. R. 스마아트 나의 삶은 그릇이예요, 언제나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찬 바닥부터 가장자리까지 이 토기 그릇을 당신으로, 오직 당신으로 가득 채우는 거지요. 나의 삶은 별 하나와 오직 한 줄기 푸른빛만 담는 연못이예요. 당신, 오직 당신만이 연못을 비추는 황금빛 등불 황금.. **시의 나라 2014.10.15
가을이 서럽지 않게/김광섭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 **시의 나라 2014.09.11
세례를 위한 시/가브리엘 꾸장 세례를 위한 시 /가브리엘 꾸장 물속으로 들어가라 물이 네 갈증을 달래 줄 테니. 네 삶의 흐름 속으로 너를 데려다 줄 테니. 불을 꿈꾸라. 불이 네 몸을 덥혀 줄 테니. 불꽃이 네 영혼에 빛을 비출 테니. 별들을 바라보라. 성운들이 네 안에서 돌고 있는 원자들처럼 끝없이 회전할 테니. 나.. **시의 나라 2014.07.01
행복한 항진(亢進) /괴테 행복한 항진(亢進) /괴테 안개 걷히우고, 하늘 맑아지며 오일루스*는 불안한 굴레를 풀어 주네. 바람은 살랑거리고 선장은 움직인다! 속력! 속력! 파도가 갈라지며 먼 곳이 가까와지니 벌써 그 땅이 보이네! * 희랍 신화에서 바람의 신. **시의 나라 2014.06.18
소낙비/윤동주 소낙비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두다려 머언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룻장 엎어 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 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 드려 노아.. **시의 나라 2013.08.25
서러운 노래라도 부르자/노천명 서러운 노래라도 부르자 /노천명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 **시의 나라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