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만남 77

*청둥오리의 求愛!

청둥오리의 求愛! 일주일 전, 봄날처럼 따스한 가을날 오후에 강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 산책하기가 너무 좋았다. 화명생태공원의 습지와 확트인 연못주위엔 무리지어 한들거리던 코스모스는 간곳없고, 신비의 화원처럼 보리인지 잔디인지 연둣빛과 은빛 억새꽃들의 향연과 황토길의 짙은 갈색빛이 한데 어울러 넓게 펼쳐져 있었다. 덤으로 봄속에서 가을길을 걷는 다이나믹하고도 칸타빌레적인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R.M.릴케의 시를 떠올렸다. 봄 속에서인지 꿈 속에서인지 당신을 언젠가 만난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과 나는 가을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 손을 잡고..... 그리고 당신은 우십니다. 당신이 우는 것은 하늘로 뛰어가는 구름 탓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선지빛 붉은 나뭇잎새 때문일까요? 나는 알 것 같..

*습작<글> 2020.11.12

*후투새와의 만남!

후투새와의 만남! 이른 아침 시간 , 운무가 산을 반쯤 덮어 사물마다 희미하게 하늘거리고 있었다. 성벽을 쌓은 읍성의 풍광도 옅은 안개 속의 우뚝 솟은 남산을 배경으로 아직 잠이 들 깼는지 인기척이 들리지 않고 펄럭이는 깃발과 작은 새소리들만이 적막을 깨웠다. 그런데 딱다구리 새도 아닌 이상한 새소리가 들려서 방향을 집중하고 보니 꽃자리 찻집안의 정자 꼭대기에 부리가 길다란 후투새가 앉아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기왓장으로 만든 담밖에서 이 광경을 보며 카메라를 든 손이 기쁨에 주체할 수 없어 자꾸만 휘청거리기도 했다. "와우! 화관이 멋진 새야! 반갑구나! 어디 있다가 이제사 만남이 주어졌네!" "기승 부리는 코로나로 속세를 떠났지만.. 영~체질이 맞지 않아 돌아왔다우~" "잘 했슈...임자 만나 새끼놓..

*습작<글>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