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콰이강 다리~(2)
(밤하늘의 트럼펫)
<동영상및 사진>
석양에 물들은 산과 바다의 배경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울러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장엄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콰이강다리에서 바다물결을 보며 두렵고 무서웠지만
동영상을 남기며 간신히 건너온 아내는
남편과 함께 다리에서 본 분위기 있어 보이는
아늑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입구부터 조각상들이 많이 눈에 띄기도 하여
예술적인 감각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붉은 벽돌로 만든 실내는 벽과 천정으로 이어진
곡선으로 된 모양과 샹들리에의 불빛에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가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콰이강 다리가 가까이 보이고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앉아 속삭이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과 멀리서 '황혼의 부르스'를 부를 것만 같은
갈매기의 날개짓이 황홀해 보였으니 벅찬 감동의
순간들을 글로 표현할 수 없기만 하다.
묵뚝뚝한 남편앞에 놓여진
사랑표가 담뿍 담긴 커피의 향을 맡으며
작은 눈을 놀란듯이 크게 뜨고 셀카를 찍어려 했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지 폰만 들여다 보는 무심한 사랑에
그만 의자에 폭삭 주저 앉고야 말았다.
"아우~~잘난 사람 잘난대로...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살아야징...후후.."
"와카노...나중에 찍자! 마~~
커피나 마시라 안카나 마~~"
따근한 커피 한 잔은 속시린 마음을 데워주는
위안이 되기도 하였으니 남편의 무관심은
속박할 수 없는 자유로 존중할 수 밖에..^O^
겨울의 해는 짧아 종종걸음으로
산등성으로 숨어버리는 찰나에
조명등이 밝혀진 콰이다리위로 아직도 관광객들이
건너 오는지 작은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야경을 즐기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 마음은
불꽃보다 더 찬란한 별빛이 반짝일지도 몰랐다.
"오! 별이 빛나는 밤에~~
짝사랑은 이루어지려나~~"
"견우와 직녀도 은하수를 건너
오작교에서 극적인 만남이 주어지겠지요"
카페 아래로 보이는 방패를 든
멋진 장군의 조각상이 적군을 무찌르던
용맹스러움으로 힘이 불끈 솟아나 보였다.
무서운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수많은 젊은이들이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별들이 되어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며 한숨을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