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읍성 11

*읍성에서 ~(1)

읍성에서~ (1) 앞뜰에 작약꽃(함박)이 필 때 즈음이면 옛터전인 이서국의 읍성을 찾아간다. 그곳에 가면 수많은 진한 붉은빛의 함박꽃들이 반기며 서러운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만 같아 해마다 짬을 내어 둘러 보기도 한다. 올해는 아직 꽃들이 만개되지 않고 봉오리들이 서로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꽃들아! 안녕! 반가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군요!" "너희들을 만나면 위로가 되어 서러운 마음도 사라진다네~" "아이구...누가...서름 주나요? 당장 가서 혼내줄꺼여~" "아니...그냥...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는 까닭일뿐...." 성벽의 담쟁이들은 몰래 침범하는 적군처럼 매달려 기어 오르고... 성루의 힘찬 깃발들은 호령을 하며 무찌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용기백백한 선조들의 기강으로..

*습작<글> 2023.05.16

*읍성에서(1)

읍성에서 (1) 봄비가 오락가락 하던 5월 어느날, 재빛으로 물든 하늘처럼 울적한 마음으로 작약꽃이 한창핀 읍성에 들렀다. 성벽에 바람따라 날리는 깃발들은 누구가 왔는지 감시라도 하듯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꼼꼼하게 자신들의 의무를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 군락을 지어 붉게 물든 작약꽃 무리들도 방긋거리며 코로나로 시달리는 마음을 금새 알아 차리고 위로해 주고 있어 너무 감사함이 넘쳤다. "꽃들아! 올해도 변함없이 곱게 피어 주어 넘~ 고마워!" "제발! 예쁘다고 멋대로 꺽지랑 말아 주오" "망대에서 읍성을 지켜주는 든든한 용사들이 있으니 아무 걱정말거레이~"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탐방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넘~ 기쁘다 아임니꺼!" 그곳 인공으로 만든 얕은 연못에는 그 옛..

*습작<글> 2021.05.19

*고독한 청개구리의 노래~

고독한 청개구리의 노래~~ 가을의 하늘이 마음 속을 꽤뚫어 보듯이 푸르고 들녘은 누렇게 벼들이 추수할 날을 기다리며 내리쬐는 햇살에 영글어 가고 있었다. 읍성의 수줍게 피어나던 수련들은 자취를 감추고 싱싱하던 잎들도 점점 시들어가는 게 서러워 보였다. 반짝이는 얕은 연못의 물결에 비치는 연잎위에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홀로 고독하게 앉아 지난 시간들을 회고하는지 먼 산을 보고 있었다. 아마도 긴 장마와 폭우 속에서 엄마 생각을 하면서 슬픔의 눈물을 많이 흘리며 회개하였는지 몰랐다. 카메라를 든 나그네도 동화 속의 청개구리처럼 생전에 엄마 말을 듣지 않고 꺼꾸로만 했던 생각에 마음으로 절절하게 통곡하는 시간이었다. "엄~~~~마! 용서해 주이소! 그때는 내 주장만 앞세워 살았으니... 지금 생각하니 고생..

*습작<글> 2020.10.13

*고난을 이겨내자!(2)

고난을 이겨내자!(2) 고달픈 삶의 여정에는 잠시도 쉼없이 희로애락의 문이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며 우리들 곁에 머물어 맴돌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였던 이번 여름날의 계속된 장맛비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리기도 하여 비오는 날을 무척 좋아하던 낭만을 느낄 수 조차 없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저절로 안전하게 보수되어 감사함을 드릴 뿐이다.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 행사를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며 그 모든 기사를 말하지어다 그 성호(聖號)를 자랑하라 무릇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시편 105:1-4) 얼마전 잿빛이 드리운 오전에 찾아간 읍성에는 몇차례의 폭풍이 몰아쳐 갔지만 여전히 든든하게..

*습작<글> 2020.09.22

*읍성의 수련꽃들을 보며~

읍성의 수련꽃들을 보며~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 서둘러 읍성의 성곽아래에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연못의 수련꽃이 많이 피었는지 가 보았다. 입구의 정원에는 작약꽃들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수련꽃들이 반짝이는 잎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진흙탕과 같은 곳에서도 어쩌면 저렇게도 생생한 이쁜 꽃들이 피어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와우! 넘~~곱고 이쁘구나!" "뭘요...본래부터 이렇게 생겼는데..." "물위에 동동~떠다니는 꽃등이구나!" "심청이가 눈이 뜬 연꽃하고는 사촌이라우!" "해마다 이곳에 오면 너를 만날 수 있어 넘~좋아!" "모두가 저를 보면 퐁당! 반해버린다오.."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모습에 박수를 보내오!" "이쁜것도 다 소용이 없는 날이 오겠지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습작<글>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