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바람이 부는 날에~<동영상및 사진> - 읍성에서(1)- /작은천사

샬롬이 2017. 5. 17. 11:14







바람이 부는 날에 ~

<동영상및 사진>

-읍성에서(1)-






향교의 길목에 핀 양귀비를 뒤로 하고

가까이에 있는 읍성으로 향해 갔다.

바람이 어찌나 사납든지 머리에 쓴 모자를

높은 나무로 낚아채 갈 거 같았다.

그래서 머플러로 모자를 감싸고 입까지

봉하고 보니 무서운 야생마로 변해 있었다.

"아이구 무서라! 우짜꼬!

함박꽃들이 숨어 버리겠네~"^O^



읍성에는 해마다 오월 이맘때 즈음이면

성곽아래에 심겨진 적작약(함박)꽃들이

활짝 피어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살랑거리며

부끄럼 타는 처녀처럼 보이기도 했다.

함박꽃의 꽃말이 "수줍음"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한 송이만 보면 홑잎여서 가냘파 보여도

촘촘하게 피어난 꽃들의 물결은

똑같이 다홍치마를 입고 나들이 나와서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옛여인들처럼 느껴졌다.



성을 지키는 깃발도 함박꽃들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보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과 같이

곳곳마다 웃음꽃이 피어나

활기찬 마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집집마다 함박꽃 한 포기를 정원에 심겨진다면

소복하게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슬픔이 가득찬 마음에도 기쁨이 찾아오리라. 


성경에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말씀으로

교훈하고 있다.

가정에도 웃음꽃이 피어나도록

서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하나님과의 대화(기도)는 필수적이다.

대화가 없이는 기쁨을 보충할 수가 없다.

"한 번 웃어보소! 용돈 올려 줄껴!"

"니 눈 속에 내 있데이" ^O^



함박꽃의 아름다움에 동영상을 남기려는데

요한스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의 곡이

바람에 날려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침 깃발쪽으로 렌즈를 돌리는데

참새들이 잽싸게 지나가고 이어서

난데없이 꽃길을 걸어나오던 아베크족이

지나가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너무 보기 좋아용! 행복하세용!"



오솔길을 따라 농부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그 길에 참새와 딱새도 서로 마주 보며

무슨 계약이라도 하는 듯 싶었다.

아마도 양식꺼리를 서로 나눠 먹자고 속닥였다.

"복숭밭데기는 니끼고..

조기 논도가리는 내끼다 맞제.." 

"뭐카능교, 함께 열심히 농사지어

꿩 먹고 알 먹고..도랑 치고 가재 잡고..^O^



나눔의 법칙은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싸움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바람잘 날 없는 인생살이에

가정마다 걱정은 한 두 가지씩 가지고 있다. 

얼만큼  서로가 사랑으로 극복하며

해결하는냐가 중요하다.

형은 아우를 잘 배려해 주고

아우는 형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으로

서로간의 우애가 돈독해야

어려운 일들이 잘 풀릴 것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옛 원두막에선 참외를 깍아

서로 입에 넣어 주던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깃들어 있었다.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갔어도

따뜻한 마음만은 변함없이

오래도록 정이 담뿍 담긴 어머님의

밥상과 같이 사랑이 넘쳐나야 하리라~



요동치는 바람결에 눈이 시립고

입이 바짝바짝 타올랐다.

무리지은 함박꽃에 얼굴을 맞대고

셀카를 만들려 두 손가락으로 V자를 펼치며 

마음 속으로 힘차게 승리를 불러봤다.

"바람불어도 괜찮아요!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깐요!"


 



함박꽃처럼 밝은 웃음이

가정마다 넘치길 바라며...德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