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바람 31

*가을 길에서~~~

가을 길에서~~~ 조석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가니 벌써부터 온몸이 움추러들기만 한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있으면서 세상의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기보다 바깥 공기를 쉬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 후, 남편과 아내는 세찬 갈바람이 불어 왔지만 방역 마스크로 단도리를 하여 병균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빗장(?)을 걸고서 화명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가을 햇살은 낙동강물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보석처럼 보였다. 며칠 전에 보았던 석양이 내린 벤치에 앉아 버드나무의 까치들을 보며 반가움이 컸다. "얘들아! 삭막한 도시에서 너희들은 뭘 먹고 사니?" "그래도 여기는 살만하다오! 사시사철 물과 토양질이 좋아여!" 까치가족들은 나무와 땅속을 부리로 콕!..

*습작<글> 2020.10.23

*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솜털같은 흰구름들이 가을 하늘에 넓게 펴가며 일찌감치 추워질 겨울을 준비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느닷없는 강바람이 시샘이라도 하는지 인정사정없이 불어 닥쳐와 가냘픈 야생화와 끈질긴 갈대들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센 바람을 뚫고 낙동강의 풍광에 취하여 구름따라 달리고 있었다. 가로수길에 쭉~쭉~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조금씩 갈색을 띄어 가을의 향기를 뿜어내고.... 길섶에 심겨진 수국들도 빛바랜 모습으로 자연의 생태에 동요하지 않고 엄숙하게 받아 들였다. "매일을 당신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라" -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Gerhart Hanuptmann 1862-1946) 독일, 극작가, 소설가, 1912 노벨문학상. ..

*습작<글> 2020.10.09